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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 조은산이 꼽은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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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 조은산이 꼽은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 3가지

입력
2021.04.09 07:00
수정
2021.04.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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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분열 정치가 선거에 악재로 작용해"
"김어준, 음모론자 불과...중도층 표 발로 찬 것"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급급...현실 대안 없어"

김태년(왼쪽 네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하며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태년(왼쪽 네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하며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시무 7조'로 유명한 논객 조은산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를 '갈등과 분열의 정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과대평가', '국민 과소평가' 등 세 가지로 꼽았다.

조은산은 8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먼저 민주당이 "갈등과 분열의 정치는 지지율 확보에는 용이했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은 성인지 감수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젠더 현안들을 쏟아내며 2030 유권자들을 젠더 갈등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며 "이제는 직접증거 없이 피해자의 일관적인 진술과 눈물만으로 강간범 신세로 전락하는 게 가능해진 진보적 '남녀평등'의 시대가 열렸고, 분노한 젊은 남성들은 급속도로 지지층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잃은 남성들의 표만큼, 여성들의 표심은 확실히 챙겼어야 했으나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며 "야권을 향한 압도적인 20대 남성의 지지만큼 20대 여성의 압도적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3인의 그녀들과 함께 윤미향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지속적인 2차 가해로, 차츰차츰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갉아 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어준 과대평가하고 국민 과소평가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또한 조은산은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민주당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극성 친문 세력의 놀이터에 불과하다"라고 꼬집으며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어준을 향해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에 불과하다"며 "수많은 수식어 중에서도 나는 그를 평가하기에, 이보다 절제되고 또한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표현을 찾을 방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수많은 음모론 중에서도 특히 천안함 좌초설을 통해 그는, 극렬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게서 이미 보지 말아야 하고 듣지 말아야 할 인물로 각인된 지 오래다"며 "즉 친문 세력의 정신 승리를 위한 도구이지, 중도층의 흡수와 포용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조은산은 "그의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도층의 표를 발로 걷어찬 것과 같은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광여자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장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광여자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장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조은산은 "반면에 그들은 국민을 과소평가했다"고 적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는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치러졌지만, 집값 폭등에 대한 심판과 그 주범들의 내로남불에 대한 단죄에 가까웠다"며 "그러나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그들은 국민의 감성을 끌어안기보다는, 국민을 그들의 낡은 감성에 끼워 맞추려 부단히 노력했고, 국민이 다시 그들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 오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값 폭등의 현실에 부쳐 허덕이는 국민 앞에 민주당은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과거사 들추기와 신변잡기에만 급급했고, 내곡동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외에 그 어떤 미래 지향적인 스토리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들려주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조은산은 "결국 선거는 말에서 시작해 말로 끝났다"면서 "그러나 민심은 역동적이었다. 그래서 두려운 것일 테다"고 적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맥주 한 잔 하셨는가"라며 "이제 긴장하시라. 그러나 쫄진 마시라"며 "서울은 시장이 아닌, 시민의 것임을 기억한다면 될 일이다"고 글을 마쳤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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