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산하 사이트 위성사진 분석 결과
"SLBM 시험 선박·선박 수리용 독 위치 이동"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개발용 시설로 알려진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최근 몇 주간 목적을 알기 힘든 움직임들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요격하기 어려워 북미 관계의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위성사진을 토대로 신포조선소에서 최근 몇 주 사이에 북한 해군의 소규모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이틀 전 SLBM 시험용 바지(바닥이 편평한 화물선)가 재작년 10월부터 정박했던 보안 수조에서 나와 제2 건조 시설 조선대(배를 만들 때 올려놓는 대) 남쪽 면의 부유식 드라이독(배 건조ㆍ수리 시설) 앞쪽으로 위치를 옮긴 것이 대표적인 움직임이다. 2014년 이후 제2 건조 시설에 접한 조선대 북쪽 면 부두에 정박해 있던 부유식 드라이독도 지난달 14~24일 지금 위치로 이동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크레인을 장착한 바지가 신포조선소에 오기도 했는데 이 바지는 부유식 드라이독 현 위치와 반대인 제2 건조 시설 조선대 북쪽 면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 사이에 정박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물론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장기적인 SLBM 시험 준비 △유지 보수나 새 장비 설치 준비 △대규모 유지 보수가 필요한 SLBM 시험용 바지의 함북ㆍ청진ㆍ나진조선소행(行) 운송 과정 △탄도미사일잠수함(SSB) 진수 사전 작업 등이 사이트가 짐작한 목적들이다.
사이트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한국 문재인 정부를 더 압박하거나 기만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며 “SSB 진수나 SLBM 시험은 바이든 정부에 난제를 안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수함으로 몰래 다가가 가까운 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요격을 당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기 때문에 미국에 북한의 SLBM은 ICBM보다 더 위협적인 무기다.
현재 신포조선소 보안 수조에는 SLBM 시험용 바지가 떠난 뒤 침투 작전용 모함과 실험용 탄도미사일잠수함(SSBA)인 신포급 잠수함 추정 선박만 남았다고 사이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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