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30 의원 "오만함, 청년과 단절 원인" 자성
이준석 "남녀 갈라치기 안 멈추면 20대 남 표 안 간다"
더불어민주당 청년 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가르치려 한 오만함이 청년과의 단절 원인"이라는 목소리를 낸 가운데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왜곡된 남녀 갈라치기'가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4·7 재보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2030대 유권자들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특히 20대 남성의 72.5%, 30대 남성의 63.8%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등 민주당 2030 의원들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돌아선 국민의 마음의 원인은 저희를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반성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우리는 경험이 부족한 초선 의원임을 핑계 삼아 어렵고 민감한 문제에 용기 있게 나서지 못했고 정부와 지도부의 판단에 의존했다"며 "가장 혁신적이고 당내 주류적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었어야 할 우리 청년 의원들까지도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었다"고 자책했다.
이어 "이번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었다"고 했다.
이준석 "민주당, 페미니스트도 만족시키지 못해 15% 뺏겨"
같은 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오세훈 시장의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 본부장을 맡았다.
이 전 위원은 "유시민씨 같은 분은 남성이 축구보고 롤하느라 여성보다 공부를 안 하니 여성보다 불리하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나 해댔다"며 "박원순 시장 성추문 앞에 서서는 페미니스트들이 만족하지 못할만한 이야기를 하고, 피해호소인 이야기를 하니까 페미니스트 표도 달아나서 20대 여성층에서 군소후보에게 15%를 뺏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성평등이라고 이름 붙인 왜곡된 남녀 갈라치기를 중단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20대 남성 표가 갈 일은 없다"며 "10만 원 줘도 안 되고, 지하철 요금 40% 할인해줘도 안 되고, 데이터 5기가 줘도 안 된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 전 위원은 7일 출구조사 결과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20대 남자, 자네들은 말이지..."라며 간접적으로 청년층 지지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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