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국산 전투기(KF-X)의 이름이 KF-21로 확정됐다. 별칭은 ‘보라매’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X 시제 1호기 출고식에서 이 같은 이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KF-21’ 이름에는 21세기 하늘을 우리가 지키는 의지가 담겼다”며 “우리 국민들은 우리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를 호칭으로 지어주셨다. KF-21 보라매는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난 지 1년이 안 되는 매’를 뜻하는 보라매는 우리 공군의 상징으로 군 당국은 공모를 통해 이 같은 이름을 결정했다.
그동안 한국형 전투기는 KF-X(Korea Fighter eXperimental)로 불렸지만 이날 시제 1호기가 공장 밖으로 나오면서 ‘실험’을 의미하는 ‘X’(eXperimental)를 떼어내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돼 자주 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세계 8번째 쾌거로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관·군 모든 개발진과 참여 기업의 노력, 국민들의 응원이 이룬 성과"라고 했다.
이날 출고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KF-X 공동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의 필요성을 최초로 언급한 후 20년 만에 시제 1호기가 나오게 됐다. 내년 초까지 총 8대(지상시험 시제기 2대 포함)의 시제기가 나올 예정으로, 앞으로 지상에서 내구력 테스트 등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초도비행을 시작한다. 2026년까지 총 2,200여 회의 시험 비행을 무사히 통과하면 우리나라는 자국 전투기를 개발한 13번째 국가, 4.5세대 이상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8번째 국가가 된다.
4.5세대 전투기인 KF-21은 공군의 노후한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게 된다. 체계개발 비용에 8조8,0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양산(120대)까지 포함하면 총 18조 원이 들어가는 ‘역대 최대 무기 도입’ 사업이다. KF-21의 국산화율은 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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