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성론
"조국 사태 때 청년들의 분노도 해결 못해"
강성 당원들의 거센 반발에 대해선
"항의 문자 많지만 할 얘기는 해야겠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당과 의원들 스스로 갖고 있던 오만함, 그에 따른 게으름을 지적하고 싶었다"며 당의 쇄신을 주장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장 의원은 9일 다른 2030세대 초선의원 4명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반성문을 발표했다.
장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가장 게을렀던 것은 조국 사태 때 청년들이 느꼈던 불평등, 분노, 박탈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못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검찰개혁의 핵심 부분들을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국회에선 법안과 제도로 (진행)해가야 했다"며 "(그런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상징으로 만들어 버리고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재벌·정치인에 대한 수사권을 독점한 검찰 특수부가 출신 전관들을 챙겨주는 데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그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항의 문자 많아도 할 얘기는 해야겠다"
앞서 초선 의원들은 반성문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지킨 것이 민심 이반의 한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강성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초선 5명을 '조국의 배신자', '초선 5적', '초선족'이라며 조리돌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해 "항의나 반대 의견이 예상보다 조금 많다"면서도 "충분히 의견을 주실 수 있고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당원 중 상당한 사람이 항의 문자를 보내도 해야 될 얘기는 해야겠다는 입장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조국 사태 이후 총선에선 압승했는데 왜 조국 탓을 하냐'는 청취자의 질문엔 "180석이 되고 좀 더 게으르지 않게 당이 검찰개혁을 주도했다면 이런 반성을 안 했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내 운영부터 민주적 원칙 지켜야"
장 의원은 '최고위원을 전당대회로 뽑자'는 주장도 오만함에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원 선출 시) 전 당원 투표를 했을 때의 결과를 우리가 미리 판단하고, 강한 의견을 내는 당원들의 뜻이 더 많이 적용된 것 아닌가. 이것 역시 미리 재단하는 오만 아닌가라고 반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재·보궐 후보를 내는 과정에서도 민주적인 원칙이 무엇인가를 상황 논리에 따라 결정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성이 있었다"며 당내의 운영에서도 민주적인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이 굉장히 많아졌기 때문에 당원들의 목소리가 국민의 목소리와 크게 다른 상황이 아니다"라며 "그 의견들을 잘 청취하고 우리가 갈 길을 잘 정돈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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