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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브리핑' 오세훈 시장... 곳곳에서 '여유'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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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브리핑' 오세훈 시장... 곳곳에서 '여유'  '자신만만'

입력
2021.04.12 22:40
수정
2021.04.1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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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언론 브리핑 나선 오세훈
자신감에 가득찬 태도로 정부 결단 촉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서울형 거리두기 초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서울형 거리두기 초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12일 '서울형 상생방역' 온라인 브리핑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은 ‘자신만만’으로 요약된다. 지난 8일 취임 이후 첫 언론 브리핑이었다. 원고 읽어 내려가는 목소리는 또록또록했고 힘이 있었다. 사전에 받은 질문이었지만, 거침없이 답을 쏟아내며 질의응답 시간을 이끌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장에 오 시장은 일찌감치 도착, 대기석에 앉아 기다렸다. 옆으로는 박유미 시민건강국장 등 공무원 둘이 앉았다. 사회를 맡은 황인식 대변인의 구두 안내로 오 시장은 단상에 올랐다. 대기석에서 단상까지 여섯 걸음, 크진 않은 가벼운 걸음걸이였다. 복장은 노란색 민방위복에 노타이 차림.

"존경하고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200자 원고지 9장 분량의 글을 읽는 데는 거침이 없었다. "서울 경제를 지탱하는 동네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어렵다, 고통스럽다는 수준을 넘어 곧 망하게 생겼다"는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읊는 대목에서는 결기까지 느껴졌다. 이날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안'을 공식적으로 밝힌 오 시장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규제방역'에서 벗어나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꿔가겠다"고 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5분 50초에 걸쳐 준비된 425개 단어를 읽어낸 오 시장은 이어 황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을 전달 받았다. 이날 브리핑은 온라인으로 중계됐고, 대변인실은 기자들의 질문을 사전에 받아 취합, 시장에게 전달했다.

사전 제공된 질문임을 감안하더라도 질의응답 과정에서 오 시장의 자신감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답변 중 고개를 숙여 관련 자료를 참고한 대목은 자가진단키트를 앞서 활용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언급할 때가 거의 유일했다.

또 중앙 정부와의 갈등을 우려하는 질문을 받고서도 "방금 전 중앙 정부와 협의를 통해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시의 구상을 상세하게 발표했다"며 "(그 내용을) 미리 숙지했다면 이런 질문이 안 나왔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아주 유용하고 예리한 질문"이라며 평가를 하는가 하면, "국민들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 "잘 정리된 질문에 감사" 등의 표현을 써가면서 답변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발표와 질의응답은 총 21분 가량 진행됐다. 오 시장의 브리핑을 지켜본 시 관계자는 "첫 간부회의 소집 때부터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주체적인 방역을 강조했다"며 "브리핑에 임한 자세도 그 연장선에서 읽혔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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