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자바 결혼식 풍경
편집자주
인도네시아 정부 공인 첫 자카르타 특파원과 함께하는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ㆍ다양성 속 통일)'의 생생한 현장.
최근 인도네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유명인(인플루언서)이 올린 결혼식은 720만 명이 넘게 시청했다. 한국 가요(K팝)를 테마로 진행한 결혼식이 한류 팬들을 매료시킨 것이다.
무티아라 아디구나씨는 신랑 지참금과 선물로 한국 지폐와 K팝 가수 앨범, 할랄 소주 등을 받았다. 할랄은 '허용' '합법'을 뜻하는 아랍어로 식품 속에 돼지나 알코올 성분이 전혀 없어야 한다. 즉 할랄 소주는 무(無)알코올이다. 한국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소주를 마시고 싶어 하는 무슬림을 위해 현지에서 만들어졌다.
결혼식장은 K팝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다. 무대 뒤 결혼 축하 글귀는 한글로 적었다. 한복을 입고 찍은 신랑 신부의 사진이 결혼식에 온 하객들을 맞았다. 신랑 신부가 K팝 결혼식을 준비한 건 두 사람이 한국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무티아라씨는 2019~2020년 한국에서 일하며 공부했다. 귀국 뒤엔 한국 관련 영상물을 제작해 SNS에 소개하고 있다. "선진국인 한국은 다른 사람과 공유할 만한 긍정적인 소재가 많다"는 것이다.
한류 소재를 가미한 한국식 결혼은 요즘 인도네시아 청춘에 인기다. 종교와 전통을 따르면서도 식장을 한국풍으로 꾸미거나 한류 상품 등을 진열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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