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전문가가 배우 김정현과 서예지의 대화 내용을 토대로 건강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2일 한 매체가 김정현과 서예지의 3년 전 대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두 사람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김딱딱 씨. 스킨십 다 빼시고요"라며 김정현이 당시 촬영 중이던 MBC 드라마 '시간' 속 일부 장면의 삭제를 지시했다. 서예지가 "행동 잘하고 있어?"라고 묻자 김정현은 "당연하죠. 여자들이랑 눈도 안 마주쳤고요. 나는 계속 대본 보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서예지는 "스킨십 로맨스 노노"를 강조했다.
만약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정현이 2018년 당시 '시간'에서 건강상 이유로 하차했다고 알려진 상황의 배후에 서예지가 있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시간' 팀이 아닌 외부 인물 서예지로 인해 '시간'의 여자 주인공 서현을 비롯해 수많은 스태프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을 수 있는 상황에 논란과 비판이 거세다.
마음을 거닐다 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이자 팟캐스트 '알면 편한 심리학'의 진행자 김혜영은 13일 본지에 "아직 둘 사이의 일이 본인들의 입을 통해 알려진 것이 아니라 섣불리 단정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황을 볼 때 김정현과 서예지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을 가스라이팅으로 의심할 만한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가스라이팅은 상대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상대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상대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일종의 심리조종술이다.
이와 관련해 김혜영 소장은 "지금까지 밝혀진 둘의 대화에서는 서예지가 김정현에게 지시하고, 김정현은 복종하는 듯한 관계로 보인다. 건강한 성인 남녀의 대화라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 대중들이 경악스러워하는 점은 자기 이름을 가지고 일하는 김정현이 비합리적인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모습이다. 가스라이팅의 결과라고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나로 인해 자긴 행복하지. 날 그러니 더 행복하게 만들어"라는 서예지의 문자에 대해 김혜영 소장은 "아마도 서예지가 자신이 없으면 김정현은 무력하고 의존적인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줄곧 심어주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혜영 소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슈에 대해 단정 지어서도 안 되고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개인에 대해 섣불리 낙인찍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건강한 관계에 대한 것이다. 건강한 관계란 서로를 존중하며 성장시키는 것이지 사랑이란 이름으로 집착하고 지배하거나 상대의 뜻에 무조건 맞춰주는 관계는 아니다. 이런 관계는 서로를 파괴하고 병들게 할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나아가 서예지와 김정현의 악례를 통해 대중이 건강한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길 소망해본다.
이성 교제의 장점은 건강한 관계를 통해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가는 데 있다. 그러나 보도된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고 전제했을 때, 김정현과 서예지는 건강하지 못한 관계성을 보였고, 이로 인해 자기자신을 넘어 '시간'의 여러 구성원과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
3년 전 대화 내용이다보니 이들의 건강하지 못한 관계는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예지가 예정된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 시사회에 돌연 불참을 선언하는 등 논란의 여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현과 서예지가 침묵을 깨고 과거의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매듭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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