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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남양유업 뜬금없는 발표에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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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남양유업 뜬금없는 발표에 주가 급등

입력
2021.04.13 18:42
수정
2021.04.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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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77.8% 저감"
질병청 "사람 대상 연구 수반돼야" 효능 공식 부인

남양유업이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한다며 내놓은 항바이러스 테스트 결과. 77.78%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는 게 남양유업의 주장이다. 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이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한다며 내놓은 항바이러스 테스트 결과. 77.78%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는 게 남양유업의 주장이다. 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이 자사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지만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양유업 주가는 8.57% 급등했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13일 서울 중구 중림동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완제품이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항바이러스 연구 동향 및 발효유의 항바이러스 기능성을 주제로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관해 진행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H1N1을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H1N1 사멸 효과는 한국의과학연구원에서 개의 신장세포를 숙주세포로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억제 효과는 충남대 수의학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에서 원숭이 폐세포로 연구했다.

남양유업은 추가 연구를 통해 세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항바이러스 면역 증진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이번 연구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라는 통념적인 영역을 벗어나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에서 항바이러스 및 면역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다"며 "향후 발효유의 세부 작용기작에 대한 과학적 입증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남양유업 주가는 전일 대비 8.57% 올라 종가기준 38만원을 기록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10% 상승해 41만 8,000원까지 치솟았다. 남양유업뿐 아니라 관련주도 덩달아 수혜를 입었다. 요플레를 만드는 빙그레는 하락세로 장을 마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21% 오른 6만 6,6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공인된 기관이 아닌 남양유업 자체 연구소의 발표라 대체적인 반응은 싸늘하다.

당장 정부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관련 뉴스에 '유산균을 밥먹듯이 먹는 낙농국가 덴마크, 불가리아 확진자 수를 봐라' '불가리스가 백신보다 낫네' '차라리 김치를 먹자고 하자' 등의 부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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