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731명으로 엿새 만에 7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이틀간 500명대로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금 추세라면 심리적 저항선인 확진자 1,000명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어느 곳에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25%를 넘는다. 개학 이후 발생한 학교ㆍ교직원 확진자도 2,000명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이미 ‘4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도 지적한다.
설상가상으로 백신 확보에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 정부가 희소 혈전 발생 문제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30세 미만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2분기 중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얀센의 백신도 혈전 문제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접종을 일시 중지시켰다. 우리나라가 크게 의지하고 있는 AZ 백신이 논란이 된 데 이어 600만 명분이 들어올 예정인 얀센 백신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향후 백신 접종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불안감에 접종 거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당국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확보된 백신이 충분하지 않아 접종 속도전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의지할 곳은 안타깝게도 거리 두기밖에 없다. 정부는 9일 거리 두기 재연장 방침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언제든지 단계를 격상하고 현재 밤 10시까지인 수도권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설을 1시간 당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도 이날 “금주 상황을 지켜보고 거리 두기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경제적 타격 때문에 정부가 거리 두기 조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방역에 지름길은 없다. 확진자 감소가 분명한 방역 목표라면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적이다. 거리 두기 강화로 피해를 볼 계층을 설득해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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