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여성들은 민주당이 여성주의 운동에 올인했는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던진 반문이었다. 정 장관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유를 두고 ‘페미니즘에 올인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에 대한 이의 제기다.
정 장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젠더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달 여가부의 조사에서도 성평등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별관계가 대립적이거나 제로섬으로 여겨져서는 안되고, 어느 성별이든 차별이나 불평등에 처하면 개인의 존엄이나 인권이 훼손된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토킹 끝에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 사건과 관련, 스토킹 피해자 보호법 제정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애초 스토킹처벌법을 만들 때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법에 함께 담는 방향으로 가다가 처벌법만 먼저 제정됐다”며 “차질없이 피해자 보호 법안이 제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혼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씨의 방송 출연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정상 가족'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 이달 말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통해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외국에선 비혼 출산이 예전부터 과반을 넘었지만 우리는 2,3%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수용성이 많이 높아진 만큼 비혼, 동거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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