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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與 당권 경쟁... '친문' 홍영표 "마지막까지 문 정부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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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與 당권 경쟁... '친문' 홍영표 "마지막까지 문 정부 지킬 것"

입력
2021.04.14 20: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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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우원식도 15일 출마선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4일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의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차기 당 대표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당을 수습하고 당의 대선후보 경선 관리는 물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는다. 홍 의원과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 의원,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이번 선거에서 세 사람이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홍 의원은 후보등록이 시작된 이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출마 회견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고,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재보선 참패 원인에 대해선 "공정사회를 향한 열망을 담지 못했고 민생과 개혁 과제를 유능하게 풀지 못했다"며 "청년과 공감하지 못했고, 겸손하지 못했다. 우리 안의 잘못과 허물에 엄격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을 안정시키고 단결시키겠다. 패배를 성찰하고 수습하겠다"며 "고치고 보완하되, 민주당의 역사와 가치는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냈고 2009년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2018년 원내대표를 지냈다. 당내에선 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친문계 의원들이 참여한 '부엉이 모임'과 민주주의 4.0 멤버다. 당 대표 선거에서 친문계 당원들의 지지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내년 대선 레이스를 주도할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송영길(왼쪽부터), 우원식, 홍영표 의원 3파전이 예상된다. 뉴시스·뉴스1·오대근 기자

내년 대선 레이스를 주도할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송영길(왼쪽부터), 우원식, 홍영표 의원 3파전이 예상된다. 뉴시스·뉴스1·오대근 기자

경쟁자인 송 의원과 우 의원은 15일 출마선언에 나선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생)·호남(전남 고흥 출신)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2018년 전당대회에선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범친문계'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첫해 원내대표를 지낸 우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에 소속돼 있으며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서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과의 친분이 두텁다. 최근 이해찬 전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해 친문계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현재 팽팽한 3파전의 향배를 가를 변수 중 하나로 16일 원내대표 선거가 거론된다. 친문계 윤호중 의원과 비문을 대표하는 박완주 의원 간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윤 의원이 당선될 경우 "당 대표까지 친문계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견제심리가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 의원은 이날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친문계 책임론' 지적에 "당내에 친문, 비문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선을 그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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