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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플로이드' 흑인 총격 경찰, '과실치사' 기소… 최대 10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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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플로이드' 흑인 총격 경찰, '과실치사' 기소… 최대 10년형

입력
2021.04.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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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변호사 "경찰관, 사소한 경범죄로 처형"
청년 숨진 美브루클린센터서 사흘째 항의 시위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에서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여성 경찰관 킴 포터. 2007년 당시 모습이다. 브루클린센터=AP 연합뉴스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에서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여성 경찰관 킴 포터. 2007년 당시 모습이다. 브루클린센터=AP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여성 경찰관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미네소타주는 백인 경찰이 과잉진압으로 흑인을 죽인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비롯된 곳이다. ‘제2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소도시 브루클린센터에서는 사흘째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워싱턴카운티 피트 오펏 검사는 14일(현지시간) 흑인 단테 라이트(20)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브루클린센터경찰 소속 경찰관 킴 포터를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미네소타 주법에 따르면 2급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년 징역형과 2만달러(2,230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검사는 사건을 브루클린센터가 속한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 기소했다.

포터 경관은 11일 교통 단속 도중 라이트가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을 뿌리치고 차 안으로 들어가자 그를 권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다. 라이트는 총을 맞은 뒤 몇 블록 더 차를 몰고 가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라이트의 사인을 가슴에 맞은 총상으로 판정했다.

12일 경찰이 공개한 사건 당시 동영상을 보면 포터는 차 안으로 도망친 라이트에게 급하게 다가가며 ‘테이저(전기충격기)’를 거듭 외치다가 이내 “이런 젠장, 내가 그를 쐈어”라고 말한다. 브루클린센터경찰의 팀 개넌 서장은 포터 경관이 테이저건을 뽑으려다 권총을 잘못 뽑은 뒤 사격했다며 “우발적 발포”라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 비난 여론이 일자 개넌 서장과 포터 경관은 1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라이트 사망 사건이 벌어진 곳은 헤너핀카운티지만 기소 결정은 인접한 워싱턴카운티로 이첩됐다. 미네소타주 5개 도시 지역 카운티 검찰은 경찰 물리력 사용 관련 사건의 경우 처리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이해관계 충돌을 차단하기 위해 다른 카운티로 넘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네소타주 형사체포국(BCA)은 검찰의 기소 결정 발표 뒤 포터 경관을 체포했다. 포터 경관은 헤너핀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라이트의 가족을 대변하는 벤 크럼프 변호사는 “‘흑인으로 운전하기’(Driving while Black)가 계속 사형 선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포터는 사소한 교통 위반과 경범죄 체포영장만으로 단테를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지난해 5월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을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을 대변하기도 했다.

1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도심에서 시위대가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경찰의 총을 맞고 피살된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를 위한 정의 구현을 촉구하며 무릎을 꿇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1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도심에서 시위대가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경찰의 총을 맞고 피살된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를 위한 정의 구현을 촉구하며 무릎을 꿇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사건이 발생한 브루클린센터 일대에서는 13일에도 시위가 지속됐다. 특히 브루클린센터경찰서 주변이 격렬했다. 경찰이 수백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 분사기를 뿌리며 섬광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진입 장비를 착용한 경찰을 향해 물병 등을 던졌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시위대는 시위 도중 9분 29초 동안 무릎을 꿇기도 했다.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의 의미다. 플로이드가 숨진 미니애폴리스는 브루클린센터에서 약 12㎞ 떨어져 있다. 현재 미니애폴리스의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는 플로이드를 죽인 경관 쇼빈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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