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본사·주거지 등 7곳 압수수색
비공개 정보로 토지 매입한 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경기 성남 재개발 지역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직 고위 임원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특수본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LH 부사장 출신의 A씨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2016년까지 LH 부사장을 지낸 뒤 퇴직한 인물이다. 현재까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전·현직 임원 중 최고위직이다.
A씨는 2017년 경기 성남시에 토지 및 4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지난해 6월 매매했는데, A씨가 매입한 후 이 땅이 성남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포함됐다. 경찰은 A씨가 LH에 근무하면서 입수한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해당 토지를 매입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A씨 혐의와 관련해 13일 LH 본사와 경기지역본부, 성남시청, A씨의 주거지 등 총 7곳을 압수수색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관련 첩보를 입수해 경찰청에서 직접 수사를 진행하는 사안"이라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천 구도심 투기 의혹'을 받는 인천 중구청 6급 공무원도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해당 공무원은 2014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가족 명의로 인천시 중구 송월동 일대 토지를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추징 보전까지 인용된 사건이기 때문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특수본이 운영하는 부동산 투기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892건이다. 특수본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해 법원에서 인용한 부동산 규모는 총 240억여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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