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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음 이제야 채워져"… 美 쌍둥이 자매 36년 만에 생애 첫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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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음 이제야 채워져"… 美 쌍둥이 자매 36년 만에 생애 첫 상봉

입력
2021.04.18 10:20
수정
2021.04.18 11: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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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존재 몰랐던 한국계 쌍둥이 자매, 극적 상봉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한 DNA 검사로 알게 돼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한국계 미국인 쌍둥이 몰리 시너트(왼쪽)와 에밀리 부시넬 자매. ABC 캡처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한국계 미국인 쌍둥이 몰리 시너트(왼쪽)와 에밀리 부시넬 자매. ABC 캡처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각자 다른 미국 가정에 입양됐던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서른여섯 번째 생일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미 ABC뉴스는 17일(현지시간)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 왔던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만나게 된 사연을 전했다. 두 사람은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받게 된 DNA 검사로 쌍둥이 자매의 존재를 알게 됐다.

주인공은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 사는 에밀리 부시넬과 플로리다주에 사는 몰리 시너트다. 두 사람은 생후 3개월에 각자 다른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이들은 미국으로 건너오게 된 사연도, 쌍둥이 자매의 존재도 모른 채 지내 왔다.

그러다 올해 초 부시넬의 열한 살 딸 이사벨이 "엄마에게 가족이 더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조른 게 계기가 됐다. 부시넬은 DNA 검사가 편하게 느껴지지 않아 이사벨이 대신 DNA 검사를 받게 했다.

때마침 가족력을 확인하고자 DNA 검사를 받았던 시너트는 DNA 결과 통보서에 이사벨이 혈연관계로 등재된 게 의아했다. 그는 "이 사람(이사벨)이 나와 49.96% DNA가 일치해 내 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나와 있었다"며 "낳지도 않은 아이가 있다고 하니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사벨이 '엄마가 1985년 3월 29일 태어났다'고 시너트에게 알리면서 쌍둥이 자매는 연락이 닿았다. 두 사람은 문자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꼭 닮은 서로의 삶에 놀랐다고 한다. 부시넬은 "고등학교 졸업파티(prom) 때 드레스와 머리 모양이 정확히 똑같았다"며 "아마도 훗날 발견하게 될 '쌍둥이의 순간' 중 하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 에밀리 부시넬과 몰리 시너트의 성장 과정 사진들. ABC 캡처

쌍둥이 자매 에밀리 부시넬과 몰리 시너트의 성장 과정 사진들. ABC 캡처

부시넬은 "날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만 항상 뭔가 단절된 느낌이 있었는데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든 게 명확해졌다"며 "가슴 한구석 빈 곳이 즉시 채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쌍둥이와 함께할 수 있었던 36년을 도둑맞았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일들에 흥분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극적으로 상봉한 쌍둥이 자매 에밀리 부시넬(왼쪽)과 몰리 시너트가 각자 고등학교 졸업파티 때 찍은 사진.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시기지만 드레스와 머리 모양이 닮았다. ABC 캡처

극적으로 상봉한 쌍둥이 자매 에밀리 부시넬(왼쪽)과 몰리 시너트가 각자 고등학교 졸업파티 때 찍은 사진.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시기지만 드레스와 머리 모양이 닮았다. ABC 캡처

자매가 어떻게 헤어져 미국 가정에 제각각 입양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쌍둥이는 조만간 함께 한국을 찾을 계획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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