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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에 치킨 매출 1억" 배달의민족 '라방' 대기표 뽑는 식품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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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에 치킨 매출 1억" 배달의민족 '라방' 대기표 뽑는 식품 기업들

입력
2021.04.20 22: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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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오뚜기 등 배민 라이브방송 깜짝 매출
영상 시청·음식 배달 동시 가능한 구조 주효
"1주일 평균 제휴 문의만 10~20건"

지난 15일 배달의민족 라이브방송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에 출연한 유명 BJ 홍사운드가 BHC 치킨을 뜯고 있다. 배민쇼핑라이브 캡처

지난 15일 배달의민족 라이브방송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에 출연한 유명 BJ 홍사운드가 BHC 치킨을 뜯고 있다. 배민쇼핑라이브 캡처

"뿌링클이랑 치즈볼 먹어볼까요?"

지난 15일 오후 6시 배달의민족(배민) 앱에서 음식 먹는 ASMR로 유명한 홍사운드가 출연한 라이브방송(라방)이 시작됐다. 그가 BHC 치킨 메뉴를 소개하고 먹으면서 이어간 총 방송 시간 90분 동안 시청자들이 실시간 구매에 나서자 BHC는 1억4,000만 원 상당의 치킨을 팔았다.

라방은 식품업체들이 최근 가장 주목하는 마케팅 창구다. 간접광고 형식으로 단순히 음식을 노출시키는 일반적 '먹방'과 달리 시청자와 소통하며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실시간 구매 기능으로 즉각적인 마케팅 효과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라방의 세계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 배민의 성과가 심상치 않다. 음식 라방에 집중해 초반부터 시청자와 거래액이 급성장하면서 식품 대기업들의 노크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배달의민족 라이브방송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에서 진행한 BHC 상품권 방송은 1분당 실시간 채팅 수 2만2,000개, 'ㅋㅋㅋ'(배민쇼핑라이브 내 '좋아요') 300만 개를 기록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15일 배달의민족 라이브방송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에서 진행한 BHC 상품권 방송은 1분당 실시간 채팅 수 2만2,000개, 'ㅋㅋㅋ'(배민쇼핑라이브 내 '좋아요') 300만 개를 기록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20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출시한 라방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가 한 달 만에 방송당 평균 시청자 4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배민 주요 이용자가 20, 30대로 이들은 라방에도 익숙한 소비자층"이라며 "특유의 감성과 재치로 공략해 단시간에 음식 라방 주요 채널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배고플 때 켜는 앱인 배민 화면 제일 앞에 배민쇼핑라이브를 배치하고 음식을 주제로 한 재미 위주의 라방이면 통할 것이란 전략이 들어맞았다. BHC 방송의 경우 시청자 영상통화도 진행했다. 방송을 보며 구매한 상품권으로 치킨을 시킨 사람을 연결했는데, 방금 배달받은 치킨을 시청자들이 함께 보는 광경이 펼쳐졌다. 기존 앱 내 리뷰만으론 충족하지 못하는 실시간 영상 후기가 공유된 셈이다.

15일 배달의민족 라이브방송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 BHC 방송 중 음식을 주문해 배달받은 고객과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 배달의민족 캡처

15일 배달의민족 라이브방송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 BHC 방송 중 음식을 주문해 배달받은 고객과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 배달의민족 캡처

지난달 30일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는 방송 시작 30여 분 만에 매진돼 방송 중 추가 물량을 긴급 공수하기도 했다. 이 방송에는 상품 모티브가 된 경기 용인시의 '고기리막국수' 사장님이 직접 출연해 제품 개발 이야기 등을 나눴다.

배민 라방의 특장점은 배민 앱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라방에서 상품권을 사고 바로 주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신제품 홍보, 판매량 증대 등으로 이어진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민을 택하는 이유다. 현재 배민쇼핑라이브 편성표는 한 달 뒤까지 꽉 차 있다. 편성을 요청하는 식품업체들과 프랜차이즈, 지역 맛집 등의 문의가 일주일에 10~20건씩 들어오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과 이 상품을 사용하는 채널이 같다는 연결성이 주효했다"며 "콘텐츠 제작 역시 외주에 맡기지 않고 배민 소속 상품기획자와 PD 등이 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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