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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맹 '파이브아이스' 反中전선 균열… 뉴질랜드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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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맹 '파이브아이스' 反中전선 균열… 뉴질랜드 '마이웨이'

입력
2021.04.2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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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정책 스스로 판단" 독자노선 선언
최대 교역상대국 中과 대립 부담 된 듯

2019년 4월 중국을 방문한 저신다 아던(왼쪽) 뉴질랜드 총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 서명식 행사에 참석해 리커창 중국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2019년 4월 중국을 방문한 저신다 아던(왼쪽) 뉴질랜드 총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 서명식 행사에 참석해 리커창 중국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기밀 공유가 목적인 영미권 주요 5개국 동맹체 ‘파이브 아이스’(미국ㆍ영국ㆍ호주ㆍ캐나다ㆍ뉴질랜드)의 ‘반중(反中) 전선’에 균열이 생겼다. 뉴질랜드가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외신에 따르면,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와 중국 간 교류 증진 기구인 뉴질랜드-차이나 카운슬 연설에서 파이브 아이스가 회원국들 간 정보 네트워크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이브 아이스의 역할 확대가 우리는 불편하다”며 “우리 관심을 표현할 기회를 여러 나라와의 관계에서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이브 아이스의 결정에 따르기보다 우리 스스로 대(對)중국 정책을 판단할 것”이라며 “이런 뜻을 파이브 아이스의 다른 나라들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파이브 아이스는 앵글로색슨족이 세운 5개 영어권 국가로, 강력한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를 뒷받침해 왔다. 때문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수립한 ‘중국 견제’ 노선도 당연히 관철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특히 호주의 경우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중국이 부과한 ‘관세 폭탄’도 감내할 정도였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중국과 대립각 세우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 진영 인사 탄압 같은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해 파이브 아이스가 공동 규탄 성명을 낼 때도 다른 네 나라와 달리 주저하는 눈치였다.

뉴질랜드의 ‘마이웨이’ 선언은 중국과의 교역을 의식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은 뉴질랜드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유학생 공급처, 두 번째 관광객 공급원이다. 갈수록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은 아랑곳없이 올해 초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으로 대중 무역 확대의 길을 트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뉴질랜드는 경제 규모가 작고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뉴질랜드가 무역을 최우선시하면서 파이브 아이스가 대중 관계에서는 4개국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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