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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음료 나눠마시고… 교문 밖 방역 긴장감 '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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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음료 나눠마시고… 교문 밖 방역 긴장감 '느슨'

입력
2021.04.21 14:00
수정
2021.04.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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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A고 교사·학생 6명 무더기 감염 불구
같은 반·교무실 확진자 없어… 교외 감염인 듯
"교문 나서면 긴장 풀려 위험… 경각심 높여야"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채채취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채채취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교문 밖은 위험해!”

대구지역 한 고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이나 발생, 방역당국과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역학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우려한 교내 감염 가능성은 낮아 다행이지만 확진 학생들이 '절친'인 것으로 알려져 교문 밖에서의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가 도마에 올랐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구지역 A고에서 3학년 학생 1명이 확지판정을 받은 데 이어 21일 오전 현재까지 교사 1명, 학생 4명이 더해져 모두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이 학교 교사 학생 등 843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교사 학생 등 5명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확진 학생은 모두 3학년이지만 서로 다른 반이었다. 다른 교사 감염은 없었다.

학교 측은 3학년에 대해선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학년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원격 및 등교수업을 결정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교내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 교사와 같은 교무실을 쓰는 다른 교사들 중에 확진자가 없는 점, 학생 확진자 5명이 모두 서로 다른 반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당국은 이들 학생이 같은 동아리 회원이면서 2명은 과외, 2명은 같은 학원을 다닌다는 점에서 교외활동 중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동선을 파악 중이다.

보건당국과 학원가에 따르면 학교는 물론 대형학원도 마스크착용, 환기ㆍ소독 등 방역수칙을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이동 중에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등을 서로 나눠먹기도 하고, 소규모 과외시간에는 마스크를 벗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내에선 교사들의 관리 속에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지만, 교외에선 다소 느슨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4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대구지역 전체보다 학생 감염자 증가속도가 빨라져 더 큰 우려를 자아낸다.

올 들어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학생 확진자는 1월 27명, 2월 27명, 3월 등교와 함께 16명으로 줄었다가 4월 들어 21일 현재 43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3월에는 하루 평균 0.52명, 4월은 2.0명으로 4배 가량으로 는 셈이다.

대구 전체로는 3월 301명(해외유입 포함), 4월21일 현재 282명이다. 하루 평균 확진자는 9.7명에서 13.4명으로 38% 가량 늘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우려했던 교내 감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학교 안에 가장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문 밖에서는 느슨해진 부분이 없지 않다”고 우려하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재량휴업 등이 많은 5월을 앞두고 지금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자칫 다시 교문을 닫아야 하는 일도 생길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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