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확산·방역 붕괴로 감염 폭증
의약품·의료용 산소 부족… 의료 체계 붕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인도에서 하루 신규 감염자가 31만 명이나 나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세계 최다ㆍ최악의 기록이다.
인도 보건ㆍ가족복지부는 22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1만4,8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미국에서 하루 동안 확진 판정을 받은 31만4,312명을 뛰어넘는 역대급 수치다. 인도 총 감염자 수는 1,593만965명으로 미국(3,260만2,051명)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날 하루에만 2,104명이나 숨져 총 사망자 수도 18만4,657명에 달했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했다가 올해 2월 8,000~9,000명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더니 이달 15일에는 20만 명대로 폭증했고 7일 만에 30만 명대로 올라섰다.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1억3,200만 명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변이 바이러스가 방역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백신은 부국이 싹쓸이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악화하는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은 감염병 위기가 어떻게 개발도상국으로 옮겨 갔는지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감염자 폭증으로 인도 의료 체계는 붕괴 직전이다. 병상과 의약품이 동났고,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의료용 산소도 부족하다. AP통신에 따르면 뉴델리고등법원은 전날 정부에 공업용 산소를 의료용 산소로 전환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뉴델리 병원들이 법적 개입을 요청하며 낸 탄원서에 “구걸하고, 빌려라, 그렇지 않으면 훔치기라도 해라, 국가 비상사태다”라고 판결했다고 한다. 인도 보건부는 하루 생산되는 산소 7,500톤 중 6,600톤이 의료용으로 보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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