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으로 불리는 인터넷게임장애(IGD)에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ADHD)까지 동반하면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복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터넷게임장애가 의심된다면 우선 ADHD를 앓는지 확인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붕년·이정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게임장애 환자의 ADHD 공존 여부가 인터넷게임장애의 장기적인 임상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결과를 내놨다.
ADHD는 소아-청소년-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정신과적 문제로 아동ㆍ청소년 5~10%, 성인 2~5% 정도가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게임장애는 게임에 대한 통제력이 저하해 학업ㆍ대인 관계ㆍ가족 관계 등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거나 부정적 결과에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때를 말한다. 아직 질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2013∼2015년 인터넷게임장애만을 진단받은 환자 128명(pure-IGD군)과 인터넷게임장애와 ADHD가 공존하는 환자 127명(ADHD-IGD군)을 3년간 추적 관찰해 비교·분석했다. 증상은 물론 사회적 불안, 가정환경 등도 함께 평가했다.
그 결과 3년 후 인터넷게임장애 회복률은 ADHD와 인터넷게임장애가 공존한 환자의 경우 60%, 인터넷게임장애만 있는 환자는 93%에 달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두 가지가 공존했을 때 회복률이 낮고, 1년 이내에 재발할 우려가 컸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ADHD 증상 감소와 인터넷게임장애 증상 감소는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환경도 인터넷게임장애 증상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터넷게임장애 환자 회복을 위해서는 가정환경을 개선하는 등 가족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ADHD가 인터넷게임장애 회복과 재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터넷게임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왔을 때 ADHD와 같은 공존 질환이 있는지 확인 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아동·사춘기 정신건강학회 학술지 ‘아동 심리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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