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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는 잘못된 길' 은성수 발언으로 만든 NFT… "27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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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는 잘못된 길' 은성수 발언으로 만든 NFT… "270만원에 팔렸다"

입력
2021.04.23 19:5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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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1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 04. 22. 오대근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1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 04. 22. 오대근 기자

한 블록체인 미디어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새기겠다며 발행한 이른바 '은성수 코인'이 270만원에 팔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플랫폼 오픈씨(opensea)엔 '은성수 코인'이란 이름의 NFT가 올라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는 디지털 자산의 진위와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인증서'다. 일반 디지털 파일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지만 NFT 기반의 디지털 파일은 원본의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블록체인에 모두 저장돼 복제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그 자체로 고유의 가치를 지니는데, 화폐처럼 각각의 가치가 동일한 게 아니어서 NFT란 이름이 붙었다.

은성수 코인이 1이더리움에 팔렸다고 나와 있다. 오픈씨 캡처

은성수 코인이 1이더리움에 팔렸다고 나와 있다. 오픈씨 캡처

'은성수 코인'은 블록미디어란 블록체인 전문 매체가 전날 은성수 위원장이 한 발언을 다룬 보도기사를 NFT로 만든 것이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며 하반기에 가상화폐 거래소가 모두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록미디어 최창환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물론 가상화폐 거래에 투기적 성격이 없지 않지만 가상화폐 관련 금융상품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며 "은 위원장의 발언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은성수 코인을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뉴욕타임즈가 자사의 칼럼이나, 미국의 시사잡지 타임이 표지 디자인을 NFT로 만든 사례가 있다.

블록미디어는 은성수 코인의 판매가격을 1이더리움(가상화폐의 한 종류)으로 지정해 내놨다. 당시 1이더리움 시세는 270만원 수준이었다. 상당히 고가지만, 은성수 코인은 발행 6시간 만에 주인을 찾았다. 최 대표는 "수익금은 디지털 자산에 관심 있는 어른 투자자 교육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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