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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대사관, 한국인 조롱 댓글에 '웃겨요'…사과 역효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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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대사관, 한국인 조롱 댓글에 '웃겨요'…사과 역효과만

입력
2021.04.23 20:00
수정
2021.04.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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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대사관, 대사 부인 옷 가게 직원 폭행 논란
한국인 비하 댓글에 '웃겨요' 이미지 붙였다 삭제
누리꾼들 "진정성 없다, 벨기에 제품 불매" 비판

주한벨기에대사관 페이스북에 한 외국인이 올린 한국인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에 대사관이 '웃겨요'를 누른 모습. 연합뉴스

주한벨기에대사관 페이스북에 한 외국인이 올린 한국인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에 대사관이 '웃겨요'를 누른 모습. 연합뉴스

주한벨기에대사관이 대사 부인의 옷 가게 직원 폭행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외국인이 한국인들을 조롱하는 댓글을 올렸는데, 벨기에대사관이 이 댓글에 '웃겨요' 이모티콘을 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23일 벨기에대사관 페이스북에는 대사 부인 폭행 사건에 대한 대사관의 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수백 개가 달렸다.

이 가운데 한 외국인 누리꾼은 사과문에 댓글로 "한국인들은 울보들"이라며 "중국인이 너희 뺨을 때리니까 너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우는 모습이 즐겁다"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벨기에대사관이 이 글에 '웃겨요' 이모티콘을 달며 댓글을 달았다. 벨기에대사관의 '웃겨요'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해당 글을 캡처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날 대사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한글 사과문을 존댓말로 쓰지 않았다며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사관 측이 앞서 20일 페이스북에 벨기에 작가 페요의 만화 스머프를 소개하며 경어체를 능숙하게 구사했는데, 이번에는 사과하면서도 높임말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에 "벨기에 제품을 불매하자", "대사 부인이 직접 사과하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뺨을 맞은 피해자인 옷 가게 점원과 가족이 볼이 부은 사진과 폭행 당시 CCTV 영상을 20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뺨을 맞은 피해자인 옷 가게 점원과 가족이 볼이 부은 사진과 폭행 당시 CCTV 영상을 20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 A씨는 앞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 매장에서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묻는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자신을 말리는 다른 직원을 밀치며 뺨을 때렸다.

다만 한국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특권 대상이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대사관은 논란이 커지자 22일 페이스북에 한국어로 번역한 사과문을 올렸다. 대사관 측은 "부인 관련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다만 "그녀는 지난주부터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며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한 빨리 경찰 조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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