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취임식에서 대국민 사과
"혁신위원회·혁신추진단 설치"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이 대국민 사과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혁신위원회와 혁신추진단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26일 LH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남 진주시 LH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사장은 "일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깊은 반성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재발 방지를 위한 혁신안도 내놓았다. 학계와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LH 혁신위원회와 실무전담조직인 LH 혁신추진단이 그것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곧 LH 조직·기능 정비와 내부 통제 강화, 경영 혁신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정부의 혁신안에 대한 후속 조치 및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청렴하고 공정·투명한 조직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다섯 가지 중점 추진사항도 제시했다. △청렴한 조직 △차질 없는 주택 공급 △경영 혁신 △공익가치 실현 △소통과 화합·협력이다. 그는 "2·4 주택 공급 대책 및 3기 신도시 등 LH에 주어진 정책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최대한 기여하겠다"며 "내부 정보로 사적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무관용으로 엄단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직원에게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이 바로 서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인다"면서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LH를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참석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3기 신도시 사업 현장 등을 찾아 추진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국세청장을 지내 방대한 조직 운영 경험이 있는 김 사장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에서 공직자 감찰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런 경력을 감안해 그를 LH 제5대 사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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