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수주 내 1000만회 지원 가능할 듯
쿼드 참여국이면서 상황 심각한 인도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넘치는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6,000만 도스(1회 접종분)를 다른 나라에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회원국이면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인도를 포함해, 백신이 시급한 나라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 검토를 마친 뒤’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이르면 수주 내에 우선 1,000만 도스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 AP통신 등은 이날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안전성을 검토 중인 AZ 백신 6,000만 도스를 다른 나라들에 지원할 의도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6,000만 도스의 AZ 백신을 이용 가능할 때 다른 나라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몇 개월 동안 미국산 AZ 백신을 공유할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 식품의약국(FDA)이 향후 몇 주 내에 검토를 완료하면 약 1,000만회 분이 배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추가 생산 중인 AZ 백신 5,000만 회분은 5월과 6월에 선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지난달 캐나다와 멕시코에 AZ 백신 400만 도스를 대여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인도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하루에 35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3,000명 가까이 숨지자 미국은 25일 코로나19 백신 원료와 치료제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백신 지원 내용은 없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FDA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세 가지 종류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지만 영국에서 개발된 AZ 백신은 아직 사용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00만 도스 이상의 AZ 백신이 미국에 그대로 비축된 상태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지금 해외로 보낼 만큼 (미국 내) 백신은 충분하지 않지만 (향후에는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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