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온라인투표·29일 여론조사 돌입
당 안팎의 '쇄신 요구' 호응할지 주목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5·2 전당대회의 온라인 투표가 28일 시작된다. 표심의 85%를 차지하는 대의원(45%)과 권리당원(40%) 투표는 29일까지, 일반 국민(10%)과 일반당원(5%) 대상 여론조사는 29, 30일 진행된다.
당초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송영길 의원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당권 레이스가 종반으로 갈수록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추세다. 당 주류인 친문재인계 표심과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의 표심이 변수로 꼽힌다.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추동할 친문계 주자를 지지할지 당 안팎의 쇄신 요구에 호응해 비문계 주자에게 전략적 투표를 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인지도 앞선 송영길 '차별화'로 쇄신 부각
송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에 문재인 정부 기조와는 다른 결의 목소리를 내면서 '차별화'에 주력해왔다.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 이반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당의 쇄신을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입장이 대표적이다. 송 의원은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과 관련해선 "대(對)미국 교섭력 증대와 비상사태 대비를 위해 스푸트니크 확보를 위한 '플랜B'도 마련해야 한다"고 선제적으로 주장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를 올리고 보유세도 올리니 오도 가도 못하는, 출구가 없어진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며 손질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친문 지지 노리는 홍영표·우원식… 호남도 변수
송 의원의 주장에 대해 우 의원과 홍 의원은 "문재인 지우기"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지지율 높을 때는 '가장 친문', 조금 떨어지니 '무계파', 좀 더 떨어지면 '반문'으로 가는 것이냐"라고 직격했다. 우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뿌리째 흔들면서 계파 갈라치기에 앞장선다"고 비판했다. 친문계 지지층이 다수인 권리당원 표심을 다분히 겨냥한 발언이다. 이들은 당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강하다.
권리당원이 '친문계 핵심'으로 통하는 홍 의원에게 몰표를 던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실시한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홍 의원은 23.2%, 송 의원은 19.6%, 우 의원은 12.7%였다. 다만 홍 의원 측은 '친문계 프레임'의 역효과도 고심하고 있다.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친문계인 윤호중 원내대표 선출로 차기 당 대표마저 친문계가 맡아야 하는지에 대해 당내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우 의원 측이 "송 의원은 불안하고, 홍 의원으로는 당 쇄신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당심이 우 의원을 대안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전통적 지지층이자 전체 당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호남 표심도 변수로 꼽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호남에서는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이 25.2%를 기록했고, 전북 고창 출신인 홍 의원이 17.0%, 서울 출신인 우 의원이 11.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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