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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3억 천주교 신자 대표하는 추기경, 224명 중 한국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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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3억 천주교 신자 대표하는 추기경, 224명 중 한국에 2명

입력
2021.04.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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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1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왼쪽 연단 가운데)가 추기경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바티칸시티=AP 연합뉴스

2013년 2월 11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왼쪽 연단 가운데)가 추기경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바티칸시티=AP 연합뉴스

한국에서 두 번째로 탄생한 추기경이었던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추기경(樞機卿, cardinal)은 천주교에서 교황 다음으로 강력한 권위를 갖는 성직자다. ‘콘클라베’라 불리는 비밀회의에 참여해 교황을 선출하는 선출권을 갖고, 교황청에서는 장관이나 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는다. 또 교황에게 자문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한편, 교황을 의장으로 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중대사를 논의한다.

한국에서는 1969년 김수환 추기경이 임명된 이후, 정진석 추기경(2006년)과 염수정 추기경(2014)이 임명됐다. 염수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의 교구장도 겸임한다. 교황이 세계 곳곳에서 임명하는 추기경은 교황의 왕자로서 전하(殿下)의 존칭으로 불린다. 모든 추기경은 바티칸시국 밖에 거주하더라도 모두 바티칸시국의 시민권을 받는다.

믿음에는 국경이 없지만 추기경의 탄생은 해당 지역의 교계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3억 명에 이르는 천주교 신자들을 이끄는 추기경은 이달 18일 기준 모두 224명(정 추기경 포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추기경 수는 16세기 후반부터 오랜 기간 70명으로 유지됐지만 요한23세의 교회 혁신 과정을 거치며 대폭 늘어났다. 김수환 추기경이 생존한 상황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임명됐을 당시에도 교계 안팎에서는 아시아 천주교계에서 한국 천주교가 차지하는 위상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 추기경 역시 서임 소감에서 “내 자신이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한국 천주교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시기가 되면 세계의 눈은 추기경들에 쏠린다. 만 80세 미만 추기경만 교황 선출권을 갖는데 현재 126명이다. 염 추기경은 1943년생으로 올해 만 78세다. 교황 선출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은 바티칸시국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비밀 투표에 돌입한다. 하루 두 차례 투표를 통해 교황이 선출되기까지 추기경들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다. 인터넷 등 통신수단은 물론이고 촬영과 녹음도 금지된다. 투표용지를 태운 연기로 선거 결과를 외부에 알리는 장면은 세계로 생중계된다.

교회법에 따라 추기경은 주교급과 사제급, 부제급의 세 품급으로 나뉜다. 로마 근교 교구(6곳)의 중교와 동방 가톨릭 교회 총주교 명의로 임명된 추기경은 주교급이다. 사제급은 로마 주요 성당 주임사제 명의를 받은 추기경들로 한국의 추기경들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부제급은 교황청 부서 책임자들이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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