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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은 인간의 사랑과 존엄성 수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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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은 인간의 사랑과 존엄성 수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분"

입력
2021.04.28 00:59
수정
2021.04.2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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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이 28일 오전 0시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정진석 추기경 첫 선종 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염수정 추기경이 28일 오전 0시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정진석 추기경 첫 선종 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염수정 추기경이 인간의 사랑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정진석 추기경의 가르침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28일 오전 0시부터 서울 명동성당에서 거행한 정진석 추기경 선종 첫 미사에서 "우리 교회가 앞장서서 정 추기경님을 통해 배운 물질적유혹에서 벗어나 영혼의 가치를 지향하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사는 유튜브를 통해서 중계됐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전날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을 추모하며 그의 행적과 가르침을 되짚었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을 통해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린다"면서 "정 추기경은 단순히 말이 아니라 당신의 몸과 마음 전체로 그 고귀한 가르침을 실제로 보여주셨다"고 설명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생전에 생명운동의 기틀을 다졌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한국사회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2005년 6월, 정 추기경은 황 교수 연구의 핵심인 배아를 활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했다. 배아를 파괴하는 연구방식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은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존엄의 신성한 가치와 인간 사랑을 늘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면서 "자신이 생명의 수호자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랐다"고 기억했다.

이어서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조건 없이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하고 상대를 받아들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우리도 정 추기경의 유지를 본 받아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고 끌어안는 교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추기경의 각막은 평소 고인의 뜻을 따라서 기증됐다. 1996년 먼저 세상을 떠난 고인의 어머니 역시 안구를 기증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 교구 사제들에게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아버지였다면 정 추기경님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고 우리들을 품어주시고 교회를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분이셨다"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 없이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선물로 주셨고 장기기증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셨다"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을 마치면서 정 추기경이 마지막 순간까지 인내와 배려의 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이) 지난 2월 21일 토요일 밤에 늦게 병원에 가셔서 그 밤에서부터 오늘 4월 27일 밤 10시 15분 선종할 때까지 그 병실에서의 그 투병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통 중에서도 어떤 내색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감명깊었다"면서 "하느님 아버지 저희의 기도를 자애로이 들어주시어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에게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주시고 남아있는 저희를도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고 기도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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