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아동·청소년 실내 시설 이용 허용
'한도 75%' 대중교통 인원 제한도 폐지
백신 완료 58%… 새 감염 100명 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세계 1위인 이스라엘이 방역 규제를 더 푼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허용한 뒤에도 백신 덕에 줄어든 확진자 수가 더 늘지 않으면서다.
이스라엘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어 최근 보건부가 제안한 방역 제한 완화 방안 중 일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달 6일부터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16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이 실내 문화 행사에 참석하거나 헬스클럽ㆍ수영장 등 실내 시설, 음식점 실내 좌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껏 이런 행사와 장소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그린 패스’를 받은 사람만 입장이 허용됐다.
각료회의 또 버스ㆍ열차 등 대중교통의 수용 인원 제한(최대 수용 한도의 75%)도 폐지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당장 29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의 헬스클럽ㆍ수영장 출입 허용 및 스포츠 행사의 관중 규모 상향 조정 등 방안은 승인이 보류됐다. 추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각료회의가 판단해서다.
이스라엘의 봉쇄는 2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완화됐다. 백신 접종 속도전의 효과가 나타나면서다. 그 결과 현재 대부분의 상업ㆍ공공 시설이 정상 가동되고 있고 18일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지금까지는 느슨해진 방역 탓에 백신 접종 성과가 망가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공동 개발 백신을 들여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대국민 접종에 착수한 이스라엘의 현재 백신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6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6일까지 58.6%다. 이에 따라 한때 1만명이 넘던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아래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봉쇄가 제법 풀렸는데도 100명 밑으로 더 내려갔다. 25, 26일 각각 77, 94명을 기록했고 휴일이어서 검사 수 자체가 적었던 24일에는 38명까지 감소했다. 이 기간의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은 0.2~0.5%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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