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0일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차기 원내사령탑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제기되는 당의 쇄신을 이뤄내는 동시에 내년 3월 대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당 내부에서는 '쇄신'과 '자강', '지역'이 원내대표 경선을 가를 열쇠 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쇄신과 변화를 이끌 적임자는 누구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화두는 '쇄신'과 '변화'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에 안주하는 순간, 정권 교체라는 더 큰 목표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101명의 전체 의원 중 56명에 해당하는 초선 의원들은 지난 26일 김태흠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의원(기호순)과 간담회에서 쇄신 의지를 검증하는데 주력했다.
원내대표 후보들도 중도 확장과 변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권성동 의원은 "우리 당이 쇄신,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기현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20·30세대와 중도층으로의 지지층 확장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의동 의원 역시 "국민적 매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고, 김태흠 의원도 "국민의힘 청년당이 203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젊은 정치인을 양성하는 체계화된 시스템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강이냐 통합이냐 후보마다 의견 차이
차기 당 대표와 함께 내년 3월 대선을 이끌 원내사령탑인 만큼 '자강'과 '통합'도 의원들의 판단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당면한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당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입장은 다소 엇갈린다. 김기현 김태흠 의원은 "김종인·윤석열만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자강론에 방점을 찍은 반면,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접촉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유 의원도 "당내 매력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권 의원) "야권 통합보다 자강이 먼저다"(김기현 의원) 등 시기에 대해 온도차가 있다.
지역 안배도 변수로 부상
경선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역 구도'도 변수로 꼽힌다.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열리는 당대표 선거에서 영남 출신 의원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당의 투톱을 영남 출신 의원들이 독식하면 대선을 앞두고 확장성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나온다. 비영남 지역인 권성동(강원 강릉)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 주변에서 제기되는 의견이다. 하지만 유일한 영남 출신의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은 "영남을 배제하자는 주장은 민주당이 만든 '영남당' 프레임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내부적으로는 4선인 권성동·김기현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라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대여 투쟁력을 강조하는 김태흠 의원과, 유일한 1970년대생으로 '젊은 피'를 강조한 유의동 의원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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