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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머치 토커' 박찬호와 동행 소감… "오늘은 말이 없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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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머치 토커' 박찬호와 동행 소감… "오늘은 말이 없던데요?"

입력
2021.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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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CC 1라운드서 박찬호와 동행한 김형성
"4년 전 인연...평소 라운드 할 땐 많이 물어보는 편"

박찬호가 29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KPGA 제공

박찬호가 29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KPGA 제공


‘투 머치 토커’로 소문난 박찬호(48)와 동반 라운드는 어땠을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 김형성(41)은 29일 본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찬호 형이 긴장을 했는지 말이 별로 없었다”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김형성은 박찬호와 약 4년 전 미국에서 지인 소개로 인연을 맺은 사이로, 이번 대회에서 한 조에 편성됐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파71)에서 개막한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 정식 출전,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12오버파 83타를 기록했다. 순위는 152위로, 기권한 세 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뒤에서 두 번째지만,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 선 ‘코리안특급’의 플레이 하나 하나가 화제가 됐다.

골프 팬들의 큰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박찬호의 수다가 프로 대회에서도 벌어질지, 만일 그렇다면 한 조에 편성된 선수들은 군산CC의 거센 바람에 박찬호의 폭풍 수다까지 더해진 상황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 지였다. 이날 함께 경기한 김형성은 “찬호 형은 말이 없었다”며 “오히려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시합이라 못 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김형성(왼쪽)이 29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군산CC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박찬호와 악수하고 있다. KPGA 제공

김형성(왼쪽)이 29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군산CC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박찬호와 악수하고 있다. KPGA 제공

김형성에 따르면 전반 9개 홀에서 박찬호의 플레이는 꽤나 환상적이었다. 그는 “전반에 찬호 형이 되게 멋있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고 했다. 실제 박찬호는 첫 홀 드라이버 티샷이 해저드 처리됐음에도 1번과 3번, 8번 홀에서만 보기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6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 했다. 이 때까지 같은 조의 박재범(39)과 동타, 김형성에도 불과 두 타 밖에 뒤지지 않은 기록이다.

그런데 후반에 크게 흔들렸다. 김형성은 “사실 찬호 형이 아웃 오브 바운드(OBㆍOut of Bound)를 낸 14번 홀을 앞두고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잡으라고 얘기해주고 싶었지만, 대회라서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아이언으로도 거리가 크게 나는 박찬호의 특성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찬호 형이 평소 실력에 비해서 오늘 상황이 너무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종종 박찬호와 라운드를 했다는 김형성에게 ‘박찬호가 원래도 골프를 할 때 조용한지’를 묻자, 웃음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김형성은 “찬호 형이 궁금한 걸 항상 물어보는 편”이라며 “학습을 한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고 했다. 말을 많이 한단 얘기다. 그럼에도 김형성은 “이번 시합엔 정말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정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다”며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보다)더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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