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하북면 박진혁 도예가 라디오 인터뷰
"40개 넘는 공사 반대 현수막 걸려 주민들 깜짝 놀라"
"반대 주민들, 자기 땅에 길 내고 팔고 싶어 그런 듯"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저 및 경호동 공사와 관련해 지역 주민이 "주민들은 대부분 찬성"이라며 "반대 현수막이 40여 개 걸린 상황에 놀랐다"고 말했다.
하북 평산마을에 할아버지 때부터 살아왔다는 도예가 박진혁씨는 3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집이 문 대통령 사저 예정지와 코앞(에 있다)"이라며 "48가구가 사는 평산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사저 건축에 찬성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주민들은 대부분 찬성인데 반대 현수막이 하루아침에 40개 넘게 걸려버렸다"며 "그런데 그게 저희 마을 주민들하고는 어떤 얘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자체 단체장들 이장단 협의회 등 저도 하북면에 그렇게 많은 단체가 있는 줄 몰랐다"며 "마을 주민들도 놀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박씨는 일부에서 대통령 사저를 짓는 것과 관련해 소통이 없었다는 지적을 두고는 "공사 들어가기 전 마을 간담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지금 이 시점에서 반대하는 것은 좀 이상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느낌이냐 하면 자기 마을의 이익, 하북면 마을의 이익이라고 하지만 그게 개인의 이익일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자기 땅에 길을 내면서 자기 땅을 팔고 싶은 마음, 이런 욕심들이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 말했다.
박씨는 공사 소음 문제를 두고 "공사하는 분들이나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에게 그런 (소음 관련) 이의를 제기한다면 저희 집이 제일 먼저 해야 된다"며 "바로 옆이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엉뚱한 데서 불만이 나온다"며 "그런데 저희는 아무 상관이 없다. 저는 제가 작업하는 데도 별로 방해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그러면서 "(다른 마을이) 반대를 했으면 작년부터 반대를 했었어야 된다"며 "그런데 여태까지 가만히 있다가 사저 공사가 들어가서 조금 시끄러워졌다고 (반대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마을은 괜찮은데 (다른 마을 사람들이) 자기들한테 쉽게 말하면 협의를 안 했다, 소통을 안 했다, 그렇게 해서 자기들이 현수막 걸어버렸다"며 "자기들이 말하는 소통은 또 우리 마을에는 안 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와 경호 시설이 착공에 들어가자 일부 지역 주민들이 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며 반발에 나섰다. 해당 현수막이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설치한 불법 게시물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부분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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