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서 66표 얻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김기현(4선·울산 남구을) 의원이 선출됐다. 경선 막판 영남권 지도부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됐지만, 당의 변화와 쇄신, 자강을 통해 내년 3월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그의 소신에 의원들이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우리가 반드시 국민 지지를 받고 대선에서 이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 투표에서 66표를 얻어 강한 대여 투쟁을 강조해 34표를 얻은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을 따돌렸다. 1차 투표에서 김 신임 원내대표가 34표를 얻었고 김태흠 의원 30표, 권성동(4선·강원 강릉) 의원 20표, 유의동(3선·경기 평택을) 의원 17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김 신임 원내대표와 김태흠 의원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은 당내 지분이 가장 큰 영남 출신에다 초선 의원들의 고른 지지 등이 더해진 결과다. 선거 기간 당의 변화와 자강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투표에 앞서 진행된 토론에서 "개혁적 정치인의 길을 걷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개혁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우리 당에 해야 될 일"이라면서 변화와 쇄신을 거듭 강조했다. 또 "당에 있는 저평가된 (대권) 후보들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며 내년 대선을 겨냥한 자강론을 폈다.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및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 "(반환) 의무를 민주당이 이행하지 않는다면 범법자 지위에 있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강한 대여 투쟁도 예고했다.
판사 출신인 김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스타일로 계파색이 옅다. 국회의원 3선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고, 재선을 노렸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재입성한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당시 의혹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투쟁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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