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1차 접종을 했을 당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에 휩싸였던 간호사가 2차 접종도 담당했다. 문 대통령은 "고생이 많았다"고 해당 간호사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2차 예방 접종을 받았다. 1차 접종 때처럼 김정숙 여사와 참모진 8명도 함께 받았다. 접종은 황채윤 종로구보건소 간호사가 맡았다. 문 대통령의 1차 접종 때 접종에 앞서 주사기를 가림막 뒤에 놓인 선반으로 잠시 가져가는 영상이 공개돼 'AZ가 아닌 다른 백신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 '문자 테러' 등에 시달렸던 간호사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하기에 앞서 황 간호사를 향해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 주사를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황 간호사는 "저희 팀이 다 고생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1차 접종 때도 "주사를 잘 놓는다"고 칭찬했던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아프지 않게 잘 놔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도 황 간호사의 안부를 물었고, 황 간호사는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다"고 답했다.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을 의식한 듯, 보건소 측은 1차 접종 때와 달리 백신 접종에 필요한 기구들이 놓인 선반을 가림막 밖으로 설치해 전체 접종 과정이 공개되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6월에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차 예방 접종을 받았다. AZ 백신의 1·2차 간 접종 간격을 국내에선 통상 12주(3개월)로 잡고 있어, 문 대통령의 2차 접종 일정도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G7 정상회의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이 5월 하순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돼, 문 대통령도 2차 접종 일정을 2주 앞당겼다. 충분한 항체 형성을 위해 2차 접종 후 14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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