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10대 여성 청소년, 그중 중학생들의 자살률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겠지만, 종현(2017년) 구하라·설리(2019년) 등 유명연예인 자살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30일 열린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 창립 및 한림대 자살과 학생정신건강연구소 개소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권용실 학생정신건강포럼 대표(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 청소년의 자살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먼저 우리나라는 10대 여성의 자살률 자체가 높다. 2010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을 보면 10대 남성 자살률은 5.81명, 10대 여성 자살률은 2.26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0대 남성 자살률은 5.45명으로 OECD 평균 수준이었다. 하지만 10대 여성 자살률은 4.3명으로, 뉴질랜드와 리투아니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그러다보니 10대 여성 자살률이 10대 남성 자살률을 넘어서버렸다. 2017년까지 3.5명(남성 5.8명)이던 10대 여성 자살률이 2018년부터 5.9명으로 10대 남성(5.7명)을 앞지르더니 2019년에는 6.4명까지 치솟았다. 같은 해 10대 남성 자살률은 5.5명으로 다소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2018년 이후 10대 여성의 자살률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권 교수는 "앞으로 연구가 필요한 부분으로 자살률이 급등한 2017년에서 2018년 사이를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마리는 있다. 권 교수는 “보통 고교생 자살률이 높은데, 2018년부터는 중학생 자살률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2018년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해 인증샷’ 놀이가 유행처럼 번져나간데다, 2018년과 2019년 이어진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보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권 교수는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더 우울한 성향이 있고, 학교 생활에서 고립감 등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에 대한 세밀한 관심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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