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4%, 최소 1회 접종 완료
65세 이상은 69%가 한 차례 접종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1억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처음 국민들의 어깨에 주사를 놓기 시작한 지 약 4개월 반만이다. 미국은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가을쯤에는 대면 수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 국민의 43.6%인 1억4,489만명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두 차례 접종을 마친 사람은 인구의 30.5%(1억140만명) 정도다.
18세 이상 성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55.4%(1억4,287만명)가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고, 39.0%(1억79만명)가 접종을 완료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1ㆍ2회차 백신 접종 비율은 각각 82.3%, 68.8%까지 오른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1억명의 미국인들은 길고 힘든 1년 뒤 그들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접종 결정이 자신뿐 아니라 가족, 친구, 지역사회까지 보호한다는 것을 알면서 안도감과 마음의 평안을 느끼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연말 휴가철과 겹친 데다 접종 인력 및 기반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해 정부가 공언한 접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불안정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으며 속도가 나기 시작했고, 이달 13일에는 하루 340만회를 접종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다만 이후로는 다소 접종 속도가 둔화한 상태다. 백신 접종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어느 정도 접종을 마치면서 남은 사람들은 백신에 유보적이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미 언론들은 풀이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간 ‘백신 2억회분 접종’을 목표로 속도전을 벌여왔다면 앞으로 100일간은 △백신 접근성 증대 △허위 정보와의 싸움 △백신을 맞을 수단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3대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발 빠른 접종 속도에 힘입어 미국은 올해 가을쯤에는 초중고교 주5일 대면 수업에 나설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학교가 가을에는 주5일 대면 수업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과학과 CDC에 근거해, 학교는 아마도 (그때는) 모두 열려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 초중고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대부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가 최근 백신 접종 가속화로 주(州)별로 부분 등교 수업을 재개한 상태다. 현 추세대로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는 대유행 이전과 마찬가지로 주5일 등교가 가능해질 것으로 미 보건당국은 조심스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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