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두터운 가드진 앞세워 압박
KGC인삼공사, 강한 포워드로 맞불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와 3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3일부터 격돌(7전 4선승제)한다. 양 팀의 정규리그 전적에선 KCC가 4승 2패로 앞섰지만 플레이오프에서 6연승 한 KGC인삼공사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마지막 무대까지 오른 팀들답게 포지션별로 자원이 풍부해 섣부른 예측이 힘들다.
KCC의 경우 주전 선수 12명 모두 코트에 나설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 주장 이정현을 중심으로 정창영 김지완 유현준 등의 가드진이 앞선에서부터 상대 팀을 압박하고 나서 송교창과 라건아의 득점 공식이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앞선엔 경험이 부족한 이재도와 변준형뿐이다. 하지만 오세근 양희종 문성곤 전성현 등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 포워드진을 갖추고 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유현준이 이재도와 어떻게 매치업할지 기대된다. 충분히 이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포워드간 대결이 중요하다. 오세근의 골 밑 공격을 송교창이 막기 어려울 것이며 외곽에선 송교창이 앞설 것이다. 그러나 양희종도 있어 불안한 게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제러드 설린저와 라건아 간 빅맨 대결이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설린저는 3월 KGC인삼공사 합류 이후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평균 38분3초를 뛰며 30.8득점, 12.2개 리바운드 등으로 상대 팀을 모조리 제압하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1, 3차전에선 40분 풀타임을 뛰며 홀로 40득점 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KCC에는 KBL리그 터줏대감 라건아가 버티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에게 승리한 4강 플레이오프 1, 2, 5차전에서 골 밑 우위를 바탕으로 모두 더블더블(평균 22.7득점, 19리바운드)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라건아는 “설린저가 NBA 출신의 좋은 선수지만 6강, 4강에서 했던 활약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했다. 설린저도 “라건아는 힘과 피지컬이 좋고 슛을 성공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며 경계했다.
양 팀은 수비력이 강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KCC는 정규리그 최소 실점 1위(77.4점) 팀이고, KGC인삼공사는 포스트시즌 6경기 동안 평균 73.0점만 내주며 짠물 수비를 펼쳤다.
체력적으론 4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낸 KGC인삼공사가 5차전까지 치른 KCC보다 다소 유리할 수 있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전체적인 분위기, 최근 컨디션 면에서 KGC인삼공사가 좋아 장기전으로 갈수록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KCC는 앞선에서 우위를 점하며 설린저 득점을 막아야 승산이 있고, KGC인삼공사는 송교창을 경계하며 공격을 펼친다면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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