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 "中 최근 공격적" 비판
"누구든 질서 도전하면 일어날 것" 경고
“중국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가 될 수 있고, 돼야 하며, 될 것이라 믿는 것 같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 CBS ‘60분’ 인터뷰에서 중국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내놓은 대답이다. 잠시 숨을 고르던 미국이 중국 견제 화두를 다시 띄우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의 행동이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전투기가 미 해군이 위치한 서태평양 상공에 더 자주 나타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남중국해를 순찰하는 3척의 새로운 전함을 지난주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을 갖고 있고 미국의 동맹이자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을 침공하는 데 해군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 몇 년 중국은 국내에서는 더 억압적으로 행동하고, 해외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행동해왔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과의 군사 대치 가능성 질문에는 “그런 지점에 이르는 것, 그런 방향으로 향하는 것조차 미중 양국 이익에 심하게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신장위구르 인권 침해, 지식재산권 절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적 자원, 그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국가의 능력에 달려 있다”며 “그 점에서 우리는 (중국보다)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국의 목적은 중국을 억누르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중국이 도전하는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지키려는 것이고, 누구든 그 질서에 도전한다면 우리는 일어나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면서 한국, 일본 외교장관과 양자회담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물론 동맹ㆍ우방과 함께하는 중국 견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3월 ‘쿼드(Quadㆍ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 화상 정상회의에 이어 알래스카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을 갖고 중국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전통적 우방인 G7 규합에 앞서 블링컨 장관이 이날 인터뷰로 중국 비판 메시지를 던진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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