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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 국민의힘·‘느긋’ 국민의당... 결과는 합당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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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 국민의힘·‘느긋’ 국민의당... 결과는 합당 속도 조절

입력
2021.05.04 17:30
수정
2021.05.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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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후 논의키로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통합을 둘러싼 논의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이 6월에 열리는 차기 당대표 선거 이후 합당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을 국민의당에 전달하면서다. 앞서 국민의힘에 공을 넘겼던 국민의당도 당장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양측 간 합당 논의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만나 합당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원론적으로 합당 자체에 찬성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합당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대표 선거 이후에 논의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안 대표도 국민의힘 측 입장을 수긍하면서 "국민의당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당대회 전에 (합당) 관련 움직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합당 논의의 장기화는 김 대표 권한대행의 선출 이후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는 "합당을 위한 합당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당의 최우선 과제로 '자강'을 강조해 왔다. 차기 당권 후보들의 합당을 둘러싼 견해도 제각각인 만큼 굳이 현시점에서 합당 논의를 시작할 이유가 없다는 현실론도 감안한 셈이다.

합당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안 대표도 마찬가지다. '야권 대통합'을 위한 합당이라는 화두를 선점한 입장에서 논의를 본격화할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내년 3월 대선을 염두에 둔 안 대표로서는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은 다음 합당을 추진하는 것이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안 대표는 전날 한 토론회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에서 '페이스 메이커'든 '문지기'든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대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김현빈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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