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두 달 내 70% 백신 접종 목표 제시
접종 속도 최고치 비해 35%↓...다양한 전략 마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목표를 다시 세웠다. 두 달 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 70%가 최소 한 차례 이상은 접종을 하고, 1억6,000만명은 접종을 완료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전한 코로나19 백신 불신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도 제시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백신 접종 속도가 떨어지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집단면역 조기 달성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터널 끝 빛이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고 상황을 낙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건 ‘삶이냐, 죽음이냐’ 당신의 선택”이라며 접종도 호소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18세 이상 성인 1억4,570만명(56%)이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고, 1억539만명(40%)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새 목표는 두 달 사이 3,500만명에게 백신을 한 차례라도 새로 맞게 하고, 5,500만명은 추가로 접종을 마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대국민 연설에서 “(7월 4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축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약속 이행을 위해 백신 접종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예약 없이도 바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약국 운영 지원 △대형 식료품점과 협력한 할인 행사 △주요 스포츠 경기장 내 백신 접종 등의 접종 유인책도 제시했다. 4월까지 진행하던 대형 접종시설 중심 운영에서 지역 단위 소규모 접종으로 폭을 넓히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12~15세 긴급사용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이는 화이자 백신 접종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날 코로나19 백신 하루 접종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3일(338만회)에 비해 35% 줄어든 219만회에 그쳤다. 버지니아주(州)의 경우 접종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지난주 공급분을 모두 다 수령하지 않았다. 백신 물량은 넘쳐나지만 접종하겠다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성인 3분의 1만 한 차례 이상 접종을 한 아칸소주의 경우 공급 받은 백신의 69%만 사용하게 되자 지난주부터 연방정부에 백신 공급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젊은층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심 백신 불신론이 전국에 퍼져 있다는 분석도 다수다. 미 뉴욕타임스는 “정부 당국자들은 백신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만한 가정 주치의나 공동체에서 신뢰 받는 목소리를 내는 대표들 명단을 추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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