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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성초 "'라스' 안영미 배려에 감동...작품 만드는 일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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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성초 "'라스' 안영미 배려에 감동...작품 만드는 일 즐거워"

입력
2021.05.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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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전성초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성초 SNS 제공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전성초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성초 SNS 제공

2000년대 최고의 어린이 드라마로 꼽히는 '요정 컴미'의 주인공 전성초가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MBC '라디오스타'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반듯하게 잘 자란 모습으로 반가움을 더했다. "인생은 짧고 하고 싶은 건 많다"고 외치는 전성초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인물임에 분명하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이홍기 함은정 왕석현 이유진 전성초가 초대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어린이' 특집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건 '요정 컴미'의 주인공 전성초였다. '요정 컴미'는 어린이들의 '귀가시계'로 불릴만큼 인기를 누렸던 어린이 드라마다. 당초 6개월 분량의 5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2년간 촬영하며 476부작으로 연장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전성초는 '요정 컴미' 종영 후 인기가 절정이던 시기에 유학길에 오르며 연예계를 잠시 떠났다. 이후 드라마 '태양의 후예' '푸른 바다의 전설', 영화 '싱글라이더'에 영어통역가로 참여했고 아나운서로도 활동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하 전성초와 일문일답.

-'라디오스타' 출연 소감이 궁금하다.

△제가 유일하게 즐겨보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돼서 저도 정말 신기하고 실감이 나질 않아요. 녹화하는 중에도 마치 집 거실에서 TV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몇 달 전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도 그냥 무산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하지도 않았어요. 처음에는 제가 게스트인 줄 모르고 '게스트가 통역이 필요한 외국인인가?' 싶기도 했죠. 하하.

-녹화 당시 상황은 어땠나. 출연진들과는 친해졌는지?

△생각보다 안 떨려서 신기했어요. MC분들이 정말 호의적으로 친절하게 대해주신 덕분이죠. 특히 안영미 선배님이 녹화 내내 아이컨택도 해주시고 제 얘기를 잘 들어주시더라고요. 원래 팬이었는데 더 감동했고 정말 고마웠어요. 다른 게스트들이랑은 다들 간만에 혹은 처음으로 예능 나들이하는 거여서 그런지 정말 어색했어요. 그런데 서로 근황이 궁금했었는지 녹화하면서 질문도 하고 얘기도 하면서 좀 풀어진 것 같아요.

전성초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성초 SNS 제공

전성초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성초 SNS 제공

-아역 배우로 활약하다 갑자기 연예계를 떠난 것에 대한 후회는 안 하나.

△후회는 한 적 없어요. 오히려 한국에 남았으면 제가 더 힘들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정상적인 학교생활은 불가능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전 계속 꾸준히 연기자로 남은 분들이 오히려 존경스러워요. 옛날에는 요즘처럼 아역들에 대한 처우가 좋지도 않았고 할 수 있는 역할도 많지 않았어요. 연기를 잘하고 하고 싶어도 산업이 받쳐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역배우들도 제도적으로 더 많은 보호를 받을 수 있어요. 굉장히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약한 자의 목소리도 대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산업이 성숙해졌다는 뜻이니까요.

-어린 시절 연기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전 교육방송 위주로 방송 활동을 했어요. '요정 컴미' 역시 어린이 드라마였고요. 그래서 촬영 현장에 가면 항상 또래 친구들도 있었고 스태프분들, 어른 배우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놀러가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요. 야외촬영 하다가도 쉬는 시간에는 감독님이랑 스태프 아저씨들이랑 다같이 야구하고 축구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러다가 '슛' 들어가면 다들 진지해지고...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직업정신이 설립된 것 같아요.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하자!'

-아역배우 경력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저는 매사에 긍정적인 편이에요. 솔직히 단점은 잘 생각나지 않아요. 저는 오히려 '아역이어서 이럴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깨는 거에 짜릿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어요. '아역은 커서도 다 연기를 해야하고, 버릇없이 자랄 거야'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 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그러면 오히려 저한테 더 큰 플러스가 되더라고요.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대학교 졸업 이후로 쭉 영어방송을 했어요. 현재는 TBS 및 아리랑TV에서 시사프로그램 뉴스 브리핑과 현장 연결을 하고 있어요. 통번역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나서는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제 경험과 경력을 살리다 보니 영화·드라마·엔터테인먼트 쪽이 전문분야가 됐는데 영화 시나리오나 자막 번역하는 일도 너무 매력있더라고요. 저는 카메라 앞이든 뒤든 간에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일을 즐기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배우들 영어 수업도 하고 있어요. 작품상 영어 대사가 있는 경우 아니면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을 위한 경우인데요. 지금은 추자현 언니와 수업을 하고 있답니다. 아이유 씨와도 4개월 정도 수업을 했어요. 팬들과 소통을 위해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셨죠.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한데.

△요즘은 산업·직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대잖아요. 예전에는 복수의 직업을 가지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그것 또한 능력인 것 같아요. 저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경험인 것 같고요. 연기자·아나운서·기자·통번역사라는 직업을 다 갖춘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제 장점을 극대화 시키면서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일을 할 거예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도 해보고 싶고요. 인생은 짧고 하고 싶은 건 많으니까요!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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