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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선택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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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선택의 기로

입력
2021.05.07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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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현유빈4단 백 이창호9단 패자부활 1회전<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바둑AI 알파고의 등장은 이창호 9단의 위대함이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창호 9단의 2000년대 초반 최전성기 시절 대국을 검토해 본 결과 인공지능 수법을 정확히 쓰고 있었던 것. 당시만 해도 바둑계에선 '발이 느리다',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보기도 했던 기풍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이창호 9단 홀로 더 높은 차원을 읽었던 것이다. 올해로 47세인 이창호 9단이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흑1과 백2는 모두 대세점. 현유빈 4단이 먼저 흑3, 5로 우변 압박에 힘을 싣는다. 백6, 8은 정수. 그 다음 백12로 버텨가는 작전이 주효했다. 결국 흑이 흑13으로 회군할 수밖에 없어서 백의 우세. 그러나 곧장 놓인 백16이 실수였다. 우변과 우하귀 중 어느 쪽을 버티며 타개할 것인지의 선택지에서 실수가 나왔다. 백은 5도 백1로 우하귀를 돌보는 편이 나았다. 백3, 5의 활용 후 백7로 지키면 우변도 거의 안정화된다. 실전에 흑17로 역공을 맞자 백도 복잡해졌다. 흑21로 우하귀를 공격했을 때 역시 선택의 갈림길이다. 6도 백1로 손을 돌려 상변부터 공격하며 풀어가는 방법도 떠올릴 수 있는 자리. 이창호 9단은 실전에 백22, 24를 결행하는 것을 선택했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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