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대 떨어졌다 다시 폭증… 세계 절반
대도시 봉쇄 피해 귀향한 노동자들이 전파
전문가 "3차 유행 불가피… 국가 봉쇄해야"
지난해 가을 첫 유행 때보다 확산세가 더 가파른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번지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떨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튀어 올라 41만명을 넘겼다. 정부의 의료 시스템이 닿지 않는 시골 지역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 보건ㆍ가족복지부는 6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41만2,262명을 기록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1일 40만명을 넘긴 뒤 30만명대로 떨어지며 좀 줄어드는가 싶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것이다. 이날 집계된 사망자 수 3,980명 역시 최고치다.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압도적이다. 지난주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50%와 사망자의 25%가 인도에서 나왔다.
심각한 건 감염이 인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3월과 지난달 가파르게 감염자가 늘었던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의 기세는 주춤해진 상태다. 지난달 20일 약 2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뉴델리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2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거점이 사라지지 않고 이동했다는 게 문제다. 남부 카르나타카주(州)가 5만명 넘는 확진자를 배출하며 새 거점으로 떠올랐다.
대도시에서 봉쇄를 피해 귀향한 노동자들이 핵심 전파자 노릇을 하고 있는데, 시골의 경우 환자가 공식 집계에 제대로 포함되지 않는 데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도 적어 통제가 더 어렵다.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일하는 한 자선단체 관계자는 “한 집 걸러 한 집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도 정보가 부족해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려 놓고도 계절성 독감으로 오인하기 십상”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향후 전망은 더 암울하다. 2차 유행이 지나가도 곧바로 3차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인도 정부 수석 과학고문인 K 비자이 라가반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감염자 폭증 사태의 핵심적 요인이 이중 변이 바이러스인 만큼 이에 대비할 수 있게 백신을 개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도 인도의 누적 사망자 수가 7월 말 101만8,879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법은 정해져 있다. 강력한 방역과 백신 접종 속도전이다. 하지만 현실은 답답하다. 4일 기준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 9.4%,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2.1%에 불과할 정도로 인도의 백신 접종 속도는 더디다. 전면 봉쇄에도 소극적이다. 영국 BBC방송은 “전문가들이 국가 전체 봉쇄를 권고하고 있지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정부가 이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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