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통과하면 시장에 직접 판매 가능
피고용자에 접종 증명 요구도 가능해져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국 보건 규제당국에 자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정식 승인을 요청했다. 반년 동안의 접종 성과에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화이자가 16세 이상 인구 대상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정식으로 승인받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자료 등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FDA에 코로나 백신 정식 승인을 요청한 건 화이자가 처음이다.
화이자의 정식 승인 요청은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긴급사용을 승인받은 지 6개월가량 만이다. 긴급사용 승인은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의약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취하는 일시적 조치로 정식 승인 절차보다 요건이 덜 엄격하다.
신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이 정식 승인 절차를 통과할 경우 다른 의약품처럼 직접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게 된다. 또 회사나 정부 기관 등이 피고용자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행위도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통상 정식 승인까지는 몇 달이 걸린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정부와의 협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수많은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정식 승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백신의 12~15세 대상 긴급사용 승인도 FDA에 요청한 상태다. FDA는 다음주 초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 기업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 백신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ㆍ전령RNA)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나 존슨앤드존스(J&J) 등이 개발한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달리 지금껏 희귀 혈전 등 부작용 논란에 휘말리지 않았다. 화이자처럼 mRNA 백신을 개발한 미 제약업체 모더나도 이번 달 안으로 FDA에 정식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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