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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품업계 84% “반도체 대란으로 경영애로… 금융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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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품업계 84% “반도체 대란으로 경영애로… 금융대책 시급”

입력
2021.05.10 16:12
수정
2021.05.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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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된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3일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된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대부분의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대란 탓에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차량반도체 수급과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확대에 따른 자동차 부품업체 애로에 대해 지난 3~4일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78개 자동차 부품업체 중 84.6%(66개사)가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78곳 중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구매해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21곳의 경우 90.5%가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경영난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업체는 35%, ‘심각하다’는 35%, ‘보통이다’는 30%로 나타났다. 실제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차량 부품 생산 감소와 관련해 △10% 이내 감소 38.1% △10~20% 감소 33.3% △20~30% 감소 9.5% △30% 이상 감소 19%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업체 중 38.1%는 반도체 구매 비용 지급과 상위 협력 업체로의 납품 대금 수령의 시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차량반도체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원활한 반도체 구매를 위해서는 NXP, 르네사스, 인피니온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에 정상가격 대비 10% 내외 오른 급행료 포함 대금을 신속히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차량반도체를 다른 소재나 부품과 결합해 전장제품을 생산한 이후 이를 상위 협력사에 납품한 경우, 대금 수령은 연쇄적 생산차질 등에 따른 업계 경영악화로 인해 불규칙적이다. 부품업체 중 23.9%는 납품 후 3개월 이내 대금 수령에 따른 반도체 구매비용 지급과 납품 대가 수령의 시차로 인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미취급 업체(57개사 응답)의 경우, 82.5%가 최근 완성차업체의 생산 차질에 따른 납품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품 납품이 10% 이내 감소한 업체는 39.1%, 10~20% 감소는 19.6%, 20~30% 감소는 30.4%, 30% 이상 감소는 10.9%로 나타났다.

부품업체들은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해 △조업시간 조정(47.4%) △조업시간 단축(30.8%) △일시적 조업 중단(6.4%)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업 축소에도 67.9%의 업체들은 근로자들에 대한 정상적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때문에 전체 조사업체 중 47.4%는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부품업계는 정부의 금융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지원책으로는 대출 프로그램 확대, 대출 만기 연장, 유동화회사보증(P-CBO) 발행 확대·조건 완화, 고용안정 기금 확대와 조건 완화, 물류비 감면 지원 등을 요구했다. 또 업체별 금융 지원이 필요한 규모는 5억 원 이하가 12.5%, 5억~10억 원 40%, 10억~50억 원 20%, 50억~100억 원 25%로 조사됐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반도체 수급차질로 인해 자동차 부품업계의 어려움은 5~6월 중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와 금융기관 차원에서 특별금융지원 프로그램 마련, 고용안정기금 확대 등 유동성 타개 대책도 조속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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