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불타오르는 수원, 매탄소년단 활약 뒤엔 30대 ‘방탄청년단’

알림

불타오르는 수원, 매탄소년단 활약 뒤엔 30대 ‘방탄청년단’

입력
2021.05.11 13:35
수정
2021.05.11 13:40
19면
0 0


수원 이기제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전북전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이기제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전북전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삼성 ‘매탄소년단’의 불타오르는 활약 뒤엔 팀 정신으로 무장해 온 몸을 던지는 30대 ‘방탄청년단’이 있다. 주장 김민우(31)의 공백 속에도 온 몸을 날려 뒷문 단속에 성공한 베테랑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정상빈(19)과 강현묵(20), 김태환(21)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이 더 빛났다. 선두 전북(13실점)보다 낮은 11실점을 기록하며 K리그1(1부리그)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특히 골키퍼 양형모와 부주장 민상기 최성근 이기제까지 30대에 접어든 1991년생 동갑내기들의 투지가 돋보이는 시즌이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10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매탄소년단이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걸 반가워하면서도 “수비라인을 지탱해주는 중고참들의 역할을 빼 놓을 수 없다”며 “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서 어린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골을 먹지 않아야 하는 사명을 뛴 이들의 활약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 9일 수원이 3-1로 승리를 거둔 전북전에선 상대가 13개의 슈팅(유효슈팅 7)을 때리는 동안 수원은 8개의 슈팅(유효슈팅)에 그쳤지만 방탄 수비 덕에 1실점으로 막았다. 박 감독은 “민상기나 장호익(28) 헨리(28) 등 수비수들의 키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순 없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막아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 장호익이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전북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장호익이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전북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엇보다 ‘팀 정신’이 원활이 공유되는 게 박 감독이 꼽는 ‘잘 나가는 집’ 비결이다. 박 감독은 전북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장과 훈련장 안에선 감독이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중고참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했다. 이기제는 전북전 ‘원더골’ 상황처럼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며 불쏘시개 역할까지 해낸다.

박 감독으로선 골키퍼 노동건(30)과 구대영(29), 염기훈(38) 등 벤치에서 든든히 대기하고 있는 고참들에 대한 고마움도 크다. 그는 “사실 그 선수들 입장에선 (뛰지 못해)마음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능력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있으면서도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언제든 뛸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하는 모습이 모범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벤치의 고참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전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주장 김민우의 컴백은 ‘매탄소년단’과 ‘방탄청년단’의 활약을 더 불타오르게 할 전망이다. 김민우는 지난 전북전에서 후반 시작 때 강현묵을 대신해 교체 투입돼 도움 두 개를 기록하면서 완승을 이끌었다. 박 감독은 “이제 컨디션이 다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며 “김민우의 복귀는 팀에 더 큰 활력이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