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광역단체장 중 처음 출마 선언
"양극화·저출산·고령화 극복할 것"
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갈등 공화국 탈피와 국가위기 극복 의지'를 피력하며 광역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양 지사는 이날 오전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3월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출마선언에서 "K-방역은 국제사회 표준이 됐고, 방탄소년단, 윤여정, 김연아, 손흥민, 류현진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예술·스포츠를 세계가 즐기는 주목받는 나라가 됐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청년들 80%는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70%는 자신을 흙수저로 생각하고, 75%는 이민을 가고 싶다고 말한다"며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등 3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지속 가능할 수도, 도약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직원의 평균 임금이 두 배가량 차이 나고, 임금 근로자의 36.3%가 비정규직이며, 평균 급여는 171만 원에 머무르는데 세계 9위의 경제대국, 1인당 국민소득 3,747만 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상생 발전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선 저비용 사회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3대 위기 극복을 위해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연간 20만 채씩 15년간 300만 채 건설해 제공하고, 공공주택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독거노인과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노인청 신설도 제안했다. 양 지사는 "반칙과 특권, 내로남불에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제도를 넘어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신성한 국방의무를 수행하는 청년들에게 사병 월급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행정수도 완성,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 수도권 규제강화 등의 방안도 내놨다. 또 대한민국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북문제를 들며 "냉전 모드에서 벗어나 평화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자신의 정치 이력을 거론하며 자신이 '충청대망론의 적임자'라고 어필했다. 양 지사는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며 "2010년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고자 22일간 단식투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 불모지인 충남 천안에서 4선 국회의원을 연임했다"며 "민주당의 전통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적통을 잇는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시종 충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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