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로 초청됐지만 대면 참석 포기
하루 신규 사망자 4200명… 또 최고치
변이, 세계로… WHO "44개국서 확인"
자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 잡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달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대면 참석을 포기했다. 인도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전날 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초청에는 감사하지만 코로나 확산 상황을 고려해 총리가 직접 G7 정상회의에 참석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이 회원국인 G7은 다음달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 인도와 한국, 호주를 게스트로 초청했다. 대면 방식 G7 정상회의는 코로나 대유행 탓에 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전망이다.
현재 모디 총리는 방역 실패로 곤경에 처한 상태다. 코로나가 다시 퍼질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대규모 지방 선거 유세를 벌이는가 하면 수백만명이 몰린 힌두교 축제 ‘쿰브 렐라’를 방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최근 치러진 5곳의 지방 선거에서 핵심 지역 웨스트벵골주 등 3곳을 잃었다.
한번 오른 코로나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인도 보건ㆍ가족복지부가 집계한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 일일 신규 사망자 수(전날부터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 4,205명은 다시 최고치다. 8일 4,18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며칠 감소하다 이날 또다시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는 25만4,197명으로 불어났다.
사망자가 폭증하며 화장장에 과부하가 걸렸고 매장지도 모자라다. 화장에 필요한 땔감이 부족해지고 장례 비용도 치솟으며 빈민들은 가족의 시신을 강에 버리기도 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갠지스강변에서 코로나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되는가 하면 구급차에 실린 시신이 다리 위에서 강으로 버려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인도발(發) 코로나 변이(B.1.617)에게는 인도가 좁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발 변이가 세계 44개국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심 변이’로 분류하던 인도발 변이를 10일 영국ㆍ브라질ㆍ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이어 네 번째 ‘우려 변이’(원조 바이러스보다 전염성과 치명성, 백신 회피 가능성 등 측면에서 더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한 WHO는 인도의 확진자 폭증 원인 중 하나로 변이 확산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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