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스포츠마케팅 주력?
매년 200억 원 효과 지역경제 '버팀목'
스포츠 마케팅이 강원 양구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양구군은 올해 철저한 방역망을 구축,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단 유치를 통해 250억원의 경제효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세부적으론 110여 개 대회와 80개 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28만 명이 양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의 9배가 넘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양구를 다녀가는 셈이다.
앞서 양구군은 2017년부터 3년간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매년 2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냈다. 매년 100개가 넘는 대회를 유치한 결과다. 양구를 전지훈련지로 택한 팀은 260개가 넘는다.
양구군이 스포츠에 주목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지역소양호로 인해 열악한 교통 인프라와 지역경제 60% 이상을 군부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첫 단계로 양구군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인정한 공인 구장과 테니스파크 등 각종 스포츠 인프라를 개선했다.
양구군은 이어 역도와 펜싱, 육상, 테니스 등 각종 종목에 투자했다. 고지대와 평지가 함께 자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홍보해 각급 학교는 물론, 프로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문성을 갖춘 양구군 직원들이 선수단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특히 양구군이 프로농구(KBL) LG세이커스와 구축한 파트너십은 전국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성공 모델이다. 양구군이 비시즌 담금질을 위해 양구를 찾은 선수단에 농산물 등을 지원하면, LG구단이 홈페이지와 창원 홈구장, 사회관계망서스(SNS)를 통해 양구를 홍보해주는 상생을 실현한 것이다.
양구군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양구읍 고대리에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곳엔 실내체육관 3개동과 커뮤니티 광장, 축구장과 야구장 등이 들어선다. 국내외 대회 유치는 물론 선수단이 훈련하기에도 제격이란 게 양구군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비 등 206억 원을 확보한 양구군은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후 내년 착공,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양구군은 이후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사업을 확대할한다는 구상이다. 조인묵 군수는 "체육인과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명품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