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초등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인근 초등학교 학생과 접촉한 학생들을 귀가 조치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취한 조치"라고 했지만 확진자가 나온 학교 학부모들은 "코로나19 불안감을 조장하고 학생들을 잠재적 확진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14일 광주 서구 A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B교장이 이날 급식 시간 전에 각 학년 담임 교사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인근 C초등학교 학생과 접촉한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학원에도 가지 않도록 안내하라고 지시했다. 만에 하나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이 있다면 급식을 통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학생들이 급식을 먹지 않고 귀가했다. 이날 C초등학교에선 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방역 당국이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1,021명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앞서 13일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남구의 또다른 초등학교에서도 학생 등 1,285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C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원 관계자들이 A초등학교와 광주시교육청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반발했다. 한 학부모는 "코로나 전수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학생을 확진자 취급하는 듯한 조치는 차별을 조장하는 것으로 상당히 비교육적"이라고 말했다.
B교장은 이에 대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인근 초등학교 학생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학생이 학교 주변 학원을 다녔을 수도 있고, 우리 학교 학생도 확진자가 다니는 학원을 다닐 가능성도 있어서 학생들 안전 차원에서 귀가 조치시키고 학원도 오늘 하루만 쉬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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