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 국민의힘 복당 문제 두고 시끌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15일 또다시 맞붙었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공식 선언한 지 5일 만이다. 이번에는 홍 의원이 하 의원을 비롯해 과거 비른미래당메 몸담았던 '탈당파'를 저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이들을 겨냥해 "당을 배신하고 3년간 당 밖에서 당 해체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26년간 당을 지켰던 나를 거부할 명분이 있느냐"며 "26년 동안 당을 지킨 나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해 당을 떠났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하 의원 등 '탈당파'를 직격했다. 그는 "내 복당에 반대하는 세력은 탄핵 대선과 위장 평화 지방선거 때 야당 승리를 극렬히 반대했던 그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당내 일각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자신을 묶어 경계하는 데 대한 불편한 기색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질 수밖에 없었던 탄핵대선과 지방 선거를 지휘했던 저와, 이길 수밖에 없었던 지난 총선을 막장 공천으로 지게 만든 사람을 한 데 묶어 반대하는 것은 또 무슨 억하심보인가"라며 "기본 정치 상식도 망각하게 만드는 뻔뻔한 복당 정국"이라고 했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은 갈라졌던 보수가 탄핵의 강을 건너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만든 기사회생의 집"이라며 "홍 의원이 막말 퍼레이드로 망가뜨린 자유한국당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하 의원은 "홍 의원 혼자만 시대가 바뀐 지 모르고 도로한국당 깃발을 흔든다"며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모처럼 찾아온 당 쇄신과 정권교체 기회에 고춧가루 뿌리지 말고 깨끗하게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는 6월 11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초선 의원들은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분위기다. '도로한국당' 이미지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웅 의원은 홍 의원에게 "선배님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면서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홍 의원과 정치를 함께 했던 중진 의원 다수는 그의 복당을 내심 반기고 있다.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 의원의 존재감이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당 대표선거에 도전한 주호영 의원은 13일 마포포럼에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만 안 된다고 하면 또 다른 분란이 생길 수 있다"며 "당이 한두 사람을 녹여내고 관리하지 못한다면 집권 능력을 의심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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